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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히터’ 찰리 vs ‘5연승’ LG, 운명적 리턴매치
입력 2014-07-05 09:57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이 노히트노런 이후 처음 LG 트윈스를 다시 만난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올 시즌 가장 정점의 순간 천적 중의 천적 찰리 쉬렉(29‧NC 다이노스)을 만난다. 9명의 쌍둥이 타선이 6연승 길목에서 ‘노히터와의 운명적 재대결을 벌인다.
5일 창원 마산구장서 LG와 NC가 맞붙는다. 이날 열리는 프로야구 4경기 중 가장 흥미로운 매치가 성사됐다.
LG는 최근 가장 뜨거운 팀이다. 투‧타, 공‧수의 환상적 조화로 완연한 안정세다. LG는 지난 4일 천적 NC를 제물로 올 시즌 첫 5연승을 거두며 7위에 안착했다. 전반기 막판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6연승에 도전하는 LG는 꽤 껄끄러운 벽 앞에 섰다. 14년 만에 노히트노런 수모를 안긴 찰리와의 재대결. 찰리는 지난달 24일 잠실 LG전에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작성했다. 역대 외국인선수 최초이자 2000년 송진우 이후 통산 11번째 달성된 노히트노런이었다. 이날 LG는 찰리 한 명을 상대로 9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치지 못하고 7탈삼진 3볼넷을 기록, 0-6으로 완패했다.
찰리의 6월은 화려했다. 월간 평균자책점 1.71을 찍으며 3승(2패)을 챙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6월 최우수선수(MVP). 찰리는 LG를 상대로 노히트노런 경기를 제외하고도 강했다. 올 시즌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05로 압도적이었다.
찰리의 7월 첫 등판은 중요하다. 찰리는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충격의 0-9 완패를 당했다. LG전 이후 첫 등판 경기서 무려 9실점(1자책)으로 무너지며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으나 찝찝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다시 만난 LG전은 명예회복의 기회다.
올 시즌 첫 5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의 상승세는 뜨겁다. 사진=MK스포츠 DB
LG 타선도 명예회복을 노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노히트노런 수모를 되갚기 위해 잔뜩 벼르고 있다. 최근 LG 타선은 무서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득점권 찬스에서 집중력이 뛰어나다. 외국인 타자 공백에도 토종 타자들이 똘똘 뭉치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찰리를 상대론 더 독을 품을 수밖에 없는 아픔도 갖고 있다.
이날 LG 선발 임정우(23)도 찰리를 상대로 같은 기억이 있다. 찰리의 노히트노런 경기 때 상대 선발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1홈런) 2사사구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또 지난 29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조기강판 됐다.
임정우는 아직 시즌 첫 승(5패)도 신고하지 못했다. 올 시즌 NC전 1패 평균자책점 4.91로 부진했다. 그러나 양상문 LG 감독은 임정우에게 절대적 신뢰를 보이며 든든한 지원을 보내고 있다. 임정우가 찰리를 상대로 반전을 일으키며 팀의 6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찰리 앞에서 올 시즌 가장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LG. 리턴 매치에서는 누가 웃을 수 있을까.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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