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에 나타난 '괴생물체'…개발이 부른 재앙?
입력 2014-07-04 19:40  | 수정 2014-07-04 21:10
【 앵커멘트 】
수질이 오염된 저수지에서 주로 나타나는 '큰빗이끼벌레'가 강에서도 대량으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대강 사업 등 개발사업 때문이 아닌지 논란입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새만금호로 유입되는 만경강.

둥근 모양의 생물체가 강변을 따라 널려 있습니다.

흔히 볼 수 없었던 이 생물체는 물이 오염되거나 정체된 저수지에서 주로 서식하는 '큰빗이끼벌레'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큰빗이끼벌레는 조금만 힘을 줘도 이렇게 부서지는데요. 암모니아 가스를 내면서 심한 악취가 납니다."

문제는 만경강의 물이 새만금호로 흘러가기 때문에 수질 오염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주용기 / 생태연구가
- "이 생물들이 결국 새만금 방조제 안쪽으로 확산해서 수질 악화가 될 수밖에 없죠."

4대강 사업이 진행된 영산강도 사정은 마찬가지.

누런 색깔의 강물에 뜰채를 넣자 큰빗이끼벌레가 건져집니다.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이 생물체가 크게 늘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최옥례 / 광주광역시 신창동
-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냄새 때문에 어지럽다고 해요. 또 손바닥만 한 벌레가 있어서 아주 기분 나쁘다고 해요."

금강에서도 올해 초부터 큰빗이끼벌레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우 / 전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 "이끼벌레가 성장하면 독성물질을 배출하기 때문에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어류가 폐사할 수 있죠."

수질 개선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되지 않는 한 강은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으로 전락할지도 모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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