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르포] 주택거래 소외지역 ‘경기 광주’, 복선전철로 눈뜰까
입력 2014-07-04 16:51 
e편한세상 광주역 사업지 전망대에서 바라 본 "광주역" 모습. 현재 2015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1일 복선전철과 자동차전용도로 개통 등 교통호재 ‘잭팟이 터진 경기도 광주시 일대를 다녀왔다.

광주시는 광역 버스 이외에 별다른 대중교통이 없어 그간 분당·성남을 연결하던 3번 국도는 만성적인 지·정체 구간으로 악명이 높았다. 하지만 내년 말이면 이런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말, 광주·이천·여주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성남-여주 복선전철이 개통되기 때문이다. 또 2016년에는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의 전면 개통도 예정돼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위례-신사간 도시철도 노선에 22.5km를 더 늘려 위례신도시에서 성남·광주를 잇는 도시철도 연장노선(성남 수정구-중원구-광주시청-광주역=오포읍)건설도 활발히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일대 교통여건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성남-여주 복선전철은 총 11개역이 들어선다. 신분당선이 판교역과 분당선 이매역과 환승이 가능해,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면 강남역까지 총 7정거장(약 27분)만에 도달할 수 있어 서울로의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아울러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들어설 판교역과의 연결되면 사실상 분당·판교생활권에 편입돼 광주 일대 주거편의성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이번 복선전철 개통으로 IT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은 판교테크노벨리의 젊은층 유동인구의 상당수는 광주로 이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천과 여주와 달리 광주는 광주역을 이용하면 판교역까지 3정거장(약 13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출·퇴근이 편리하다는 게 이유다. 여기에 판교 일대의 높은 전세가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교통여건에 따른 도심 접근성은 특히 부동산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하철이나 도시철도 라인이 없거나 환승 연계성,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지역은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김포시만 봐도 알 수 있다. 개발방식 및 복선전철이냐 9호선 연장이냐를 놓고 옥신각신한 사이 김포시에는 4000가구를 웃도는 미분양이 쌓였다.

하지만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을 잇는 지하 경전철 건설사업이 확정되면서 김포시의 미분양 주택물량은 2611가구로 크게 줄었다. 준공 후 미분양은 85㎡ 초과 민간 아파트 중심으로 774가구만 남은 상태다.(지난 2월말 기준)
경기도 광주시는 신규 아파트 공급정체로 인해 구도심 중심으로 아파트 노후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자료:부동산114 REPS]

한편 경기 광주일대는 상수도보호구역으로 묶여 건축규제가 심한 곳 중 하나다. 때문에 10년 이상 된 아파트가 전체 아파트의 79%를 차지하고 있다. 평균 매매가도 여느 경기지역보다 낮은 편이다.

광주 역동 소재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광주는 주택거래가 활발한 지역은 아닌데다 이렇다할 개발호재도 적어 하락세가 이어져 왔다”면서 하지만 복선전철 역사가 착공에 들어가면서 하락했던 집값이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락세를 지속하던 매매가격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째 상승세과 보합세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최근 입주한 광주시 탄벌동 경남아너스빌 2단지(2011년1월 입주)는 3.3㎡ 당 1071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근의 장지동 벽산블루밍 2단지(2011년5월 입주)의 경우 최근 3.3㎡ 1008만원에 거래돼 공급가(3.3㎡ 당 1070만원)를 웃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세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2013년 1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하 전세가율) 51.5%이었던 것이 2014년 6월 58.9%까지 치솟았다.

이런 대형 교통호재를 기반으로 부동산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광주 주택시장에 대단지 역세권 아파트가 7월 중 공급에 들어갈 예정이다.
7월 중순 공급에 나서는 "e편한세상 광주역" 사업부지 모습. 이곳에는 "전망대"와 "가상 인터넷 청약(20석) 부스"가 마련돼 있다.

대림산업이 내년 말 개통 예정인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 바로 옆에 ‘e편한세상 광주역이 그 주인공이다.

이 아파트는 경기도 광주시 역동 110번지 일원에 지하 3층~지상 23층, 37개동 규모로 조성된다. 이 일대에서는 보기 힘든 전용면적 ▲59㎡ 369세대 ▲73㎡ 395세대 ▲84㎡ 1358세대 등 총 2122세대의 중소형 매머드급 단지다.

이 단지는 경기 광주시의 첫 역세권 아파트로, 입주시점에는 전철이 개통돼 있어 역세권 단지의 장점을 오랫동안 독점으로 누릴 전망이다.

또한 이 아파트는 단지 내에서 모든 생활이 가능한 ‘원스톱 라이프로 꾸며진다.

광주 아파트에서 처음 적용하는 ‘센트럴애비뉴(Central Avenue)는 입주민 동선에 따라 커뮤니티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을 믹스 배치했다.

단지 내 어린이집도 5군데 신설되며 병설유치원이 포함된 초등학교 부지가 있어 학부모들이 자녀를 손쉽게 등·하원 시킬 수 있다.

인근에는 경안중학교와 광주중앙고가 있다.

한편, 견본주택 개관에 앞서 판교역 인근에 마련된 ‘분양홍보관과 사업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망대에는 하루 평균 150~200명이 방문해 성공 분양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e편한세상 광주역의 견본주택은 광주시 역동 사업지 인근에 들어서며, 입주는 2016년 9월이다.

[경기 광주시 =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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