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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예금 12조원 사상최대…1년새 46배 급증
입력 2014-07-04 15:46  | 수정 2014-07-04 23:37
국내 위안화 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ㆍ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위안화 금융 인프라가 갖춰질 예정이어서 한국 내 위안화 예금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거주자 위안화 예금은 119억7000만달러(약 12조원ㆍ687억위안)로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달 113억3000만달러보다 6억4000만달러가 증가했다. 불과 1년 전인 2013년 6월 말에는 예금 잔액이 2억6000만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에 1년간 46배가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 위안화 예금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은 국내 기관투자가가 중국계 외국은행지점 위안화 예금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위안화 예금에 직접 가입하거나 위안화 예금을 유동화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에 투자해 은행 정기예금보다 소폭 높은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6월에도 중국계 외은지점에만 외화예금이 9억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점차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위안화 예금 증가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위안화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위안화 예금 증가 폭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3일 한국 내에 위안화ㆍ원화 직거래 시장을 만들고 위안화 청산결제은행 설립, 위안화 적격 외국인투자자(RQFII) 한도 부여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서 향후 국내 위안화 예금은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위안화 예금은 대부분 투자 목적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유치한 것이나 위안화로 무역거래를 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결제성 목적인 위안화 예금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은행들이 고객들에게서 위안화 예금을 직접 받아 위안화 청산 결제 은행에 예금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RQFII 한도를 부여받은 자산운용사들도 중국 본토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 위안화 보유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웅렬 우리은행 외환사업부 부부장은 "위안화 관련 인프라가 국내에 마련되면 중국에서도 투자 목적으로 한국으로 들어오는 위안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외화 예금은 소폭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589억5000만달러로 지난달 596억3000만달러에 비해 6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전체 외화 예금에서 위안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3%까지 늘어났다.
미국 달러화는 406억7000만달러로 전체 중 69%, 유로화는 23억2000만달러로 3.9% 엔화는 27억2000만달러로 4.6%를 차지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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