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1만7,000선을 넘어서면서 시장 관심은 이제 다우지수가 얼마까지 오를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일단 월가전문가들은 지난해초 이후 지수가 큰폭 상승한 상태라 단기적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이지만 증시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겨울 이례적인 혹한으로 1분기에 미국 경제가 -2.9% 역성장 쇼크를 경험했지만 2분기 이후 거시경제지표는 미국 경제의 강반 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3일 발표된 6월 실업률??월간 일자리 창출규모는 그간 미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이었던 고용시장마저 강하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고용시장 회복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가계소비가 확대될 수 있는 토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에 천군만마와 같은 호재다. PNC파이낸셜서비스의 스튜워트 호프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6월 고용지표는 2분기에 미국 경제가 4%대 성장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자넷 옐런 연준의장의 저금리기조 지속 입장도 증시랠리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경우, 고수익을 좇아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이 추가 유입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주식숭배론자인 제레미 시겔 워튼스쿨 교수는 "옐런 의장이 상당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증시랠리에 청신호가 커졌다"며 "다우지수가 연내에 1만8,000선을 찍을 것"으로 분석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저금리에 베팅한 상태다. 그로스 CIO는 지난 5~6월 6,000만달러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때 수익이 커지는 폐쇄형 채권형펀드에 집어넣는 등 총 2억달러의 사재를 투자한 상태다.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기업실적과 관련, 로이터 통신은 2분기 미국 기업실적이 큰폭 개선되는 방향으로 서프라이즈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2011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기업수익 증가율이 18%를 기록한데 이어 올 2분기에 3년여만에 S&P 500기업 실적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물론 증시랠리를 가로막는 장애물도 있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바로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둘러싼 논란이다. 6월 실업률은 연준이 지난 6월 전망한 올해 4분기 실업률 전망치(6.0~6.1%)수준까지 하락, 5%대 실업률을 목전에 뒀다. 때문에 연준 매파들이 조기금리 인상 목소리를 높이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빨라야 내년 3분기에나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는 것이지만 예상보다 금리인상시점이 빨라질 수 있는 리스크가 점차 증시에 반영될 것이란 진단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일 CNBC에 출연해6월 수준으로 일자리가 창출되면 연준은 (하반기로 예상되는)금리인상 시점을 변경해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CME그룹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6월 FOMC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고용지표 발표후 57%로 상승했다. 한달전만해도 43%수준이었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예일대 로버트 실러교수는 "경기조정 주가수익률(CAPE)이 현재 26수준으로 장기평균인 17보다 크게 높다"며 "주가수준이 이미 꼭지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는 또다른 시장 불확실 요인이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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