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 난민, 레바논 인구의 30% 이상 차지…경제 악영향
입력 2014-07-04 11:26 

내전을 피해 레바논으로 넘어온 시리아 난민이 올해 말이면 레바논 인구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유엔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레바논엔 현재 시리아 전체 난민 중 38%인 11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올해 말이면 15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레바논 인구는 400만명 정도다.
문제는 시리아 난민이 증가하면서 레바논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5월 시리아 난민 유입으로 레바논의 실업률이 배로 뛰어 20%가 됐고, 경제성장이 시리아 내전 이전보다 2%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바논 중앙은행에 따르면 시리아 난민 때문에 레바논이 직면한 경제 부담은 45억 달러 규모다.
레바논의 사정이 이런데도 다른 나라의 지원은 기대에 못 미친다.
유엔은 올해에만 레바논에 필요한 난민 예산이 16억 달러지만 현재 23%만 모였다고 발표했다.
이 정도로는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의 약 53%인 어린이를 학교에 보내고 예방접종을 하는 데에도 턱없이 부족하다.
재정적 지원이 없는 한 80만명이 올해 월동준비를 못 할 뿐 아니라 레바논인을 포함해 3만명이 안전하게 물을 마실 수 없는 처지에 놓인다.
유엔은 지난해 시리아 난민 위기에 총 65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각국에 호소했지만 모금액은 23억 달러에 그쳤고 올해도 목표금액의 4분의 1밖에 모이지 않았다.
라시드 데르바스 레바논 사회정책부 장관은 "레바논 홀로 (난민 위기의) 짐을 지기엔 한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