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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신인작가’②] 이젠 키워서 쓰자…4사 방송사의 신인작가 육성
입력 2014-07-04 10:27 
[MBN스타 남우정 기자]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이는 많지만 신인 작가, 즉 입봉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나 마찬가지다. 작가들이 가장 안전하게 입봉하는 길은 바로 방송사와 제작사들의 극본 공모전이다. 그만큼 방송사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가장 신인작가 육성에 힘을 쓰고 있는 곳은 KBS다. 현재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단막극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KBS는 공영방송이라는 책무가 있긴 하지만 이를 끝까지 유지하려는 방송사 내 PD들의 노고가 크다. 1984년 시작해 중도에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하고 편성 시간는 변동되고 제작비가 줄어들어 횟수가 줄어들긴 했지만 유일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다.

그 덕분에 작년에 ‘비밀 유보라 작가, ‘직장의 신 윤난중 작가 등 굵직한 신인 작가들을 탄생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 저력을 지키는 것은 매년 실시하는 드라마 극본 공모전이다. 일일극, 미니시리즈, 단막극 등 다양한 형태로 극본을 받고 있으며 공모전을 통해 신인작가를 발탁해 약 1년간의 인턴 과정을 통해 작가를 육성한다. 공모전에 당선되면 작품의 저작권이 KBS에 귀속되기는 하지만 신인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다양한 PD들과 함께 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또 KBS는 공모전 당선작은 ‘드라마스페셜를 통해 꾸준히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더 빠른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이제 지상파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CJ E&M도 콘텐츠 자체의 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신인 작가 발굴에 나섰다. CJ E&M은 영화 채널인 OCN에서만 공모하던 시나리오를 올해부터 전 채널로 확대한 공모전을 실시했다. 3월 치러진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은 최우수작을 포함해 4편이다. CJ E&M은 현재 이 작품들을 기획 개발 단계를 거치고 있다.

CJ E&M 관계자는 MBN스타에 드라마화 하기 위한 공모전이기 때문에 방송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신인작가 양성 차원도 있지만 양질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참신하고 신선한 극본을 개발하기 위해 시행한 것으로 결론적으로 다양한 직업군과 나이대의 작가들이 선발됐다. 향후에 작가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극본 공모에 당선된 작가들이 방송사에 소속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작품이 드라마화 되고 작가 스스로 원한다면 방송사에 소속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프리랜서 성향이 강한 기성작가들보단 신인작가들에겐 반가운 기회다. 당선이 되면 입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메리트다.

해당 관계자는 당선된 작가들은 현재 OCN, tvN을 통합한 드라마제작국에서 작품 개발 중이다. 아직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제 1회 극본 공모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만큼 꾸준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에도 신인작가 육성에 관심을 가질 의사를 밝혔다.

‘베스트극장이라는 장수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시청률 부진을 이유로 폐지한 MBC는 다행히 꾸준히 극본 공모전은 실시하고 있었다. 올해에도 7월말부터 8월초까지 극본을 모집하고 있다.

‘베스트극장이 폐지되면서 단막극을 보여줄 기회는 줄었지만 올해 방송된 ‘앙큼한 돌싱녀가 공모전을 통해 빛을 본 작품이고 아침 드라마도 공모전 출신 작품들로 채워졌다. 작년엔 7년 여 만에 부활한 단막극 ‘드라마페스티벌을 통해서 단막극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에 관계자는 극본 공모전은 매년 이뤄졌다. 원래 단막극도 함께 공모를 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미니시리즈와 연속극 부분에서만 실시하고 있다. 공모전 자체가 신인작가 육성을 위한 것으로 당선자들이 MBC에 소속되지는 않지만 기획이나 PD들을 만나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보여준 ‘드라마페스티벌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올 하반기에 제작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SBS는 유일하게 방송사에서 극본 공모전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작년만 보더라도 김수현, 김은숙, 박지은 등 스타 작가들이 대거 포진된 곳은 SBS였다. 신인 작가 육성보다는 기성 작가들을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다만 자회사인 SBS 문화재단에선 오는 14일부터 미니시리즈와 연속극 부문 극본을 모집하고 있다. 단막극과 주말 9시 미니시리즈 모집은 오는 10월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관계자는 극본 공모전은 SBS와 별개로 진행한다. 그렇기 때문에 극본에 당선된다고 해도 SBS에서 입봉한다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이 부분이 신인 작가들에게 이점이 될 것이라고 본다. 공모전이지만 유일하게 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작가에게 준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들이 본인이 원하는 방송사에서 제작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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