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가자지구 병력 증강…긴장 고조
입력 2014-07-04 10:03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10대 소년 납치·살해, 보복 사건을 둘러싸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경계에 병력을 증강하는 등 양측이 강경 대응 의지를 굽히지 않으면서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3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남쪽의 가자지구 경계에 추가 병력을 급파하고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맞서 공습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하마스가 40발 이상의 로켓과 박격포 포탄으로 공격해 이스라엘 남쪽 마을의 집 두 채가 공격을 받았다며 병력 증강은 방어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군사시설 중 최소 3곳을 겨냥해 공습했고 15명이 다쳤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평온을 기대한다. 하지만 하마스가 적대 행위를 계속한다면 우리도 준비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하마스 군사조직인 에제딘 알 카삼 여단도 이스라엘을 향해 가자지구공습과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하마스 대원 체포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아부 오베이다대변인은 "적들이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하는 일은 불에 연료를 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동예루살렘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이 계속됐다. 규모는 전날보다 작았지만 보복 공격으로 피살된 것으로 보이는 팔레스타인 소년의 장례식이 4일 오후 열릴 예정이어서 충돌은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2일 요르단강 서안에서 실종된 이스라엘 소년 3명이 대대적인 수색 끝에 30일 결국 시신으로 발견되자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소행이라며 보복을 공언했다.
하지만 소년들의 장례식 다음 날인 2일 동예루살렘 슈아파트에 사는 팔레스타인소년 무함마드 아부 크다이르가 납치돼 불에 탄 채 발견되자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의 보복 공격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후 동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경찰과 성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격렬하게 충돌해 100여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공습하고 하마스는 로켓 포탄으로 맞서는 등 긴장을 높이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소년을 살해한 가해자의 신원이나 동기를 아직 모른다"며 "누구든 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데 대해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 최고대표는 양국 극단세력들의 행위를 비난하면서 "인권의 관점에서 볼 때 로켓 공격을 매우 규탄하며, 특히 이스라엘의 과도한 보복 행위는 더욱 잘못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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