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가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국가대표 감독으로 영입할 수 있다는 소문에 들썩이고 있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국가 중 유일하게 월드컵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해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브라질에서 베네수엘라 미디어그룹인 텔레수르의 축구 해설을 진행하는 마라도나가 지난 1일(현지시간)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을 의향이 있으며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을 했다.
이때문에 3일 베네수엘라 현지 방송, 라디오, 신문 등은 이를 일제히 인용 보도했고 축구계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마라도나가 월드컵이 끝난 뒤 이달 중순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방문할 계획이어서 현재 공석인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마라도나는 프로그램 진행 도중 "월드컵이 끝난 뒤 마두로 대통령과 (감독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 축구에 확신을 줄 수 있는 선수 선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포츠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감독을 맡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못할 이유가 없다"며 "내 꿈은 베네수엘라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좌파 성향의 정치관을 가진 마라도나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는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였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아직 마라도나를 감독으로 선임해달라는 제안이 없었고 결정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11월 국가대표팀인 '라 비노틴토'를 이끈 세사르 파리아스 전 감독이 사임한뒤 아직 후임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협회는 월드컵이 끝난 뒤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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