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침몰' 부실대응한 해경 첫 구속…골든타임 때 '인터넷 검색'
입력 2014-07-04 07:01  | 수정 2014-07-04 08:26
【 앵커멘트 】
세월호 침몰 당시 부실대응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소속 해경이 처음으로 구속됐습니다.
구조에 힘써야 할 '골든타임' 때 인터넷 검색을 하는가 하면 근무태만을 감추려고 CCTV까지 지웠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가 침몰하는 세월호와 첫 교신을 시도한 시간은 오전 9시 6분이었습니다.

▶ SYNK :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세월호 여기 진도연안VTS 귀선 지금 침몰중입니까?"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 오전 8시 48분에서 18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다급한 순간에 18분을 허비한 것도 모자라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관제사들의 근무태만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규정대로라면 4명이 2인 1조로 나눠 2명씩 관제를 해야 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한 명만 근무를 섰던 것으로 검찰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승객을 구조해야 할 '골든타임' 때 나머지 한 명은 잠을 자거나 인터넷 검색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관제사들은 근무태만을 감추려고 정상근무를 한 것처럼 일지를 조작하고 사고 당시 CCTV기록까지 삭제했습니다.

광주지법은 직무유기, 허위 공문서 작성, 공용물건 손상의 혐의로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소속 해경 2명을 구속시켰습니다.

여객선사에서 뇌물을 받고 뒤를 봐준 해경 간부가 구속된 사례는 있었지만, 침몰 당시 부실대응으로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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