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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도 포기 못한 LG의 ‘희망고문’
입력 2014-07-04 06:01  | 수정 2014-07-04 07:16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어느 팀이든 기회는 한 번 온다.”
절망적이었던 LG 트윈스가 단 한 번의 반등 기회를 꿈꾸고 있다. 양상문(53) LG 감독도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기적을 꿈꾸는 희망고문이다.
LG는 올 시즌 처음으로 4연승과 스윕시리즈를 달성했다. SK 와이번스를 밀어내고 7위까지 올라섰다. 4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6.5경기차. 중위권은 여전히 혼돈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아직 전반기를 마치지 않은 상황서 4강 진입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LG는 최근 페이스가 좋다. 지난 5월11일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20승18패로 5할 승률을 넘겼다. 한 계단씩 오르겠다”는 양 감독의 목표대로 천천히 올라서고 있다. 최하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7위다.
양 감독은 ‘중위권 진입이라는 말에는 꽤 조심스러워 했다.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전 스윕 이후 4연승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한 발씩 올라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양 감독은 속내를 숨기진 못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감독은 내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이유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양 감독은 어느 팀이든 한 번 치고 올라갈 기회는 온다. 우린 아직 안 왔다”며 그게 언제인지 몰라도 그 한 번 오는 기회를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일단 마운드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팀 전체 밸런스가 잡혔다. 타선 기복은 있지만, 시즌 초반보다 전반적인 타격감이 올라왔다. 또 부진했던 조쉬벨을 방출하고 대체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영입하면서 반등의 기회도 엿보고 있다. 이병규(9번)까지 1군에 합류하면 타선의 무게감이 더 생긴다.

양 감독도 다른 팀 투수들은 피곤해 하는 것이 느껴진다. 반면 우리 투수들은 안정화 단계다. 불펜도 과부하가 걸려 있지 않다”며 새 외국인 타자도 초반부터 좀 쳐주면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직 LG는 갈 길이 멀다. 사실상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것은 현 시점에서 무리한 기대다. 그래서 희망고문이다.
그러나 LG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전력과 차이가 없다. 양 감독도 전력은 4위를 하기 충분하다”고 늘 강조했다. 분위기를 타면 가장 무서운 팀이 바로 LG다. 연승 분위기 속에 새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합류한다. 플러스 요인이 가장 큰 팀이다.
남은 56경기에서 LG가 기적의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까. 양 감독은 중위권 경쟁을 하려면 앞으로 5연승을 두 번 정도 해야 가능하다”라고 했다. 올 시즌 처음 4연승을 기록한 LG의 반전 드라마 각본은 아직 유효하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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