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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방화에 운 우규민, 첫 스윕-4연승에 웃다
입력 2014-07-03 22:05 
3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 초 2사에서 3-0으로 앞선 가운데 강상수 코치가 투수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자 선발 우규민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선발투수 우규민이 부활한 호투에도 불펜 방화에 고개를 숙였다. 역투를 울린 불운이었다. 그러나 LG는 극적인 재역전승으로 올 시즌 첫 4연승과 스윕시리즈를 거머쥐었다.
우규민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우규민은 3-0인 6회초 2사 2루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시즌 6승을 바라봤다.
이때까진 얼굴에 여유 있는 웃음이 있었다. 그러나 우규민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불펜이 불을 지르기 시작하면서 우규민의 표정도 굳어졌다. 결국 우규민의 승리는 불펜 방화로 물거품이 됐다. 그러나 우규민의 역투는 팀의 재역전승을 이끈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는 없었지만, 웃을 수 있는 날이었다.
우규민은 경기 초반 불안했다. 1회 이용규와 김경언의 안타, 김태균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송광민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해 만루 위기를 벗어났다. 2회 1사 1, 2루 위기 뒤에도 정범모를 헛스윙 삼진, 이용규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우규민은 두 차례 위기를 넘긴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3회 2사 후 김태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송광민을 범타 처리했고, 4회와 5회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우규민은 3-0인 6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김경언에게 안타를 맞은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고 주자를 2루에 남긴 채 유원상과 교체됐다.
그러나 불펜이 우규민을 울렸다. 유원상이 고동진과 최진행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아 2-3으로 쫓겼다. 무실점 호투를 했던 우규민의 자책점도 올라갔다. LG는 7회 1사 후 필승조를 투입했다. 하지만 신재웅이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근우에게 역전 투런포를 허용해 3-4로 역전을 당했다. 우규민의 승리도 함께 날아간 순간이었다.
우규민의 시즌 6승은 실패했지만, LG의 뒷심이 위로했다. LG는 3-4인 8회말 공격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1사 1, 3루 찬스서 정의윤의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정성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극적인 5-4 뒤집기에 성공했다. 마무리 봉중근이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퍼펙트 세이브를 기록하며 불펜 방화를 진화했다. LG는 박용택이 3안타(1홈런), 이병규와 손주인도 3안타 경기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올 시즌 첫 4연승과 스윕시리즈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9위 한화를 5.5경기차로 따돌렸고, SK 와이번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7위도 넘볼 수 있게 됐다.
반면 한화는 선발 이태양의 6⅔이닝 3실점 호투에도 불펜이 무너지며 뼈아픈 재역전패를 당해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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