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공군장교·방산업체 결탁, 군사기밀 무더기로 유출
입력 2014-07-03 19:40 
【 앵커멘트 】
현역 장교가 방산 업체들에 군사 기밀을 빼돌려온 정황이 드러나 국군기무사령부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외부로 흘러나가면 국가 안보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이 해외 기업으로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국방과학연구소 해킹 사건을 조사하던 국군기무사령부는 군사 기밀이 빠져나가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즉시 수사에 나선 기무사는 지난달 방위사업청과 공군 본부를 압수 수색했습니다.

20조 원 넘는 예산이 투입된 한국형 전투기사업을 지휘한 공군 기획참모부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이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현역 장교와 국내외 유명 방산업체 직원들도 소환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이 가운데는 차기전투기 사업에 참여한 다국적 기업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공군 중령은 무역대리업체에 군사기밀이 담긴 자료를 건넨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파 방해를 무력화시키는 '항재밍' 시스템이나 군에서 정한 유도탄 성능 기준 등 군 감시체계와 관련된 민감한 정보들이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수사 진행 상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기무사령부가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기무사에서 수사한 결과가 나오면, 그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사 선상에 오른 인물만 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상당한 규모의 비리가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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