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구룡마을] "땅으로 달라" vs "돈으로 줄게"
입력 2014-07-03 19:40  | 수정 2014-07-04 21:11
【 앵커멘트 】
이 구룡마을 개발을 두고 서울시와 강남구가 큰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땅 주인들에 대한 보상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인데요.
땅으로 주겠다는 서울시와 돈으로 받으라는 강남구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맞서는 상황입니다.
(이어서)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보상, 땅인가? 돈인가?"

구룡마을 토지주에게 어떤 보상을 해야할까?

서울시는 토지주들에게 땅으로 보상하는 '환지 방식'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강남구는 100% 현금으로 보상하는 '수용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특혜, 있나? 없나?"

수용방식을 따를 경우 3.3㎡당 400만원 수준의 현금 보상에 그치게 됩니다.


하지만, 환지 방식을 택할 경우 구룡마을 인근 땅값이 3.3㎡당 3000만원을 호가해, 토지주들에게 막대한 특혜가 발생한다는 게 강남구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신연희 / 서울 강남구청장
- "이때 토지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2,169억 원, 현재 토지는 공시지가로 계산됐기 때문에 인근 개포동 땅값으로 치면 엄청난 액수로 더 늘어난다는 사실을 주시해주시기 바랍니다."

강남구는 이 특혜를 위해 투기세력인 땅주인들이 돈보따리를 들고와 로비까지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이미 환지비율을 18%에서 2%수준까지 최소화해 특혜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이제원 / 서울시 도시계획국장
- "가족이 그 안에 여러 토지를 갖고 있더라도 그것은 하나의 가구로 봐서 환지 주는 건 한 필지만 준다. 이런 개념입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이런 갈등 속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감정 싸움 양상까지 나타나며 구룡마을 개발사업은 최대의 무산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이재기,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