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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 애니 `발광하는~`, 극장 상영 안 한다…왜?
입력 2014-07-03 18:0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사랑을 원하는 여자와 섹스를 원하는 남자, 혹은 그 반대의 경우. 혼란스런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의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32세 남자 현대와 27세 여자 민주의 위험하고도 못된 사랑을 그린 VOD 전용 19금 애니메이션 '발광하는 현대사'(감독 홍덕표)가 10일부터 인터넷 이용자 등을 찾는다.
만화 '위대한 캣츠비'와 '로맨스 킬러' 등을 쓴 강도하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과 '사이비' 등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제작을 맡아 만들어졌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만화속세상 연재 당시부터 '다음 최초 19금 웹툰'으로 이슈가 됐던 작품이다.
'발광하는 현대사'는 극장 상영을 거치지 않고 바로 IPTV와 디지털TV,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2차 판권 유통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영화 '변호인' 등의 투자 배급을 했던 NEW가 콘텐츠 유통 전문회사인 콘텐츠판다를 만들었고, 그 신규 사업의 첫 작품이다.

연상호 감독은 3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VOD 전용 19금 애니메이션 '발광하는 현대사' 언론시사회에서 "과거 비디오 가게 한 켠에 있던 에로비디오에 로망이 있었다"며 제작에 나선 이유를 전했다.
연 감독은 "비디오 시장의 막바지에 '누들누들' 같은 성인 애니메이션이 많이 나왔는데 그런 것들을 좋아했다"며 "비디오 시장이 없어지면서 그런 애니메이션을 향한 갈증이 생겼는데, 내 단편 '창'에 강도하 작가가 더빙 참여하러 왔다가 '발광하는 현대사'를 영화화 하자는 얘기를 했다. 과거 비디오 시장의 영광을 다시 얻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NEW도 이 시도에 대해 재미있어 해 영화화 됐다"고 덧붙였다.
배우 정영기가 현대, 이은우가 민주, 이상희가 순이, 이민지가 미정 역을 맡는 등 개성있는 연기자들이 목소리 출연했다. 이날 정영기는 "현대는 망나니 나쁜 놈이지만 결핍이 많은 남자다. 어눌하면서 찌질하게, 또 담백하게 캐릭터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의 반이 거의 신음소리였다"고 밝혀 웃음을 줬다.
이상희는 극 중 정사신 목소리 연기와 관련해 "섹스신 촬영 때 부끄러워서 '잠시만요'를 외치고 맥주를 원샷하고 촬영했다"고 밝혔고, 정영기는 "연상호 감독님이 시범을 보여줬는데 어마어마하게 잘 하더라. 긴장이 싹 풀렸다. 그대로 따라했다"고 전해 또 한번 웃겼다.
홍덕표 감독은 "아이들만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많았는데 이제 성인들만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정식으로 선보일 수 있게 돼 좋다"며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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