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더위 특수 누리던 상품들 정작 여름되자 `안 팔리네`
입력 2014-07-03 16:36 

올해 때 이른 더위로 특수를 누리던 여름 상품들이 정작 여름이 시작되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을 집계한 결과 초여름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던 여름 상품들이 오히려 6월 들어 신장 추세가 둔화됐다.
롯데마트의 1~5월 매출을 살펴보면 이른 더위에 '수박'과 '참외'가 각 13.9%, 16.1%, '냉면'과 '아이스박스'가 각 13.5%, 28% 신장했다. 복 시즌 상품인 '전복'과 '장어'는 각 36.2%, 55.4% 신장하며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름 수요가 증가하는 6월 들어서는 당초 기대와 달리 매출이 둔화되며 하향세로 돌아선 것.

실제 상반기 누계 매출을 살펴보면 '수박'이 -5.8%, '참외'가 -0.4%, '냉면'이 -10.5%, '아이스박스'가 -9.3%로 감소세를 보이며, 한 달 새 여름 상품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박과 참외는 본격적인 출하를 맞아 물량이 늘며 전년보다 가격이 30% 가량 저렴해졌음에도 수요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해 여름 대표 과일이라는 이름이 무색해졌다.
롯데마트는 최근 들어 여름 상품 매출이 주춤한 것은 전년보다 낮은 6월 기온 탓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월 서울 지역의 평균 기온은 작년보다 3~4℃ 가량 높게 유지된 반면 6월 들어서는 작년보다 1.3℃ 떨어지며 더위가 누그러졌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을 맞은 '물놀이용품'의 경우에도 1~5월에는 매출이 43.9% 신장한 반면, 6월 들어 낮은 기온과 세월호 사고 여파 등이 작용하며 상반기 누계 매출이 -11.7% 감소했다.
더불어 내수 경기 활성화의 불씨가 될 것으로 기대됐던 월드컵이 아쉬운 결과를 남기며,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도 6월 여름 상품 매출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7월 중순부터는 기온이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춤했던 여름 상품 매출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본부장은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시작됐지만 더위 특수가 사라져 여름 상품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침체된 소비 심리를 끌어올리고 여름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