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구조인원 놓고 우왕좌왕…대통령 눈치 살피기만 급급
입력 2014-07-03 07:01  | 수정 2014-07-03 08:30
【 앵커멘트 】
사고가 났는데 사람 구할 생각은 하지 않고 윗사람들 눈치만 본다면 어떠시겠습니까.
바로 세월호 참사 때가 이랬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현미 의원 등이 입수한 녹취록에는 이 같은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김천홍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월호 사고가 일어났던 지난 4월 16일.

오전 9시 32분, 해양경찰청 상황실과 청와대 상황실 사이에 첫 교신이 이뤄집니다.

해경이 아닌 청와대가 먼저 전화를 걸어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청와대 관계자 (09시 32분)
-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인데요. 진도에서 그 여객선 조난 신고 들어왔습니까?"

네 시간 후, 이미 배가 침몰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해경은 정확한 인원 파악도 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해양경찰청 관계자 (13시 16분)
- "현재까지 확인된 것으로 생존자 370명이랍니다."

그러더니 30분 후 청와대가 다시 한 번 구조 인원 파악에 나서자 말이 또 달라집니다.

-"인원 변동사항 있습니까?"
-"근데 370도 정확한 게 아니라고 하네요."

더 기가 막힌 건 이후 청와대 관계자의 태도입니다.

해경이 숫자 파악이 잘못된 것 같다며 다시 보고를 하자

▶ 인터뷰 : 해양경찰청 관계자 (14시 36분)
- "166명 말씀드리라고 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어이구, 큰일 났네! 다시 한 번 이야기해보세요. 몇 명?"

-"166명이라고요? 큰일 났네. 이거 VIP까지 보고 다 끝났는데…."

구조에 1분 1초가 아쉬웠던 순간.

하지만, 이들에게는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하지 않도록 보고하는 것만이 중요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영상편집: 국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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