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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스코, 2G서 남긴 과제와 가능성
입력 2014-07-03 06:01 
타투스코는 분명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지난 6월19일 한화 이글스와 계약한 라이언 타투스코(29)가 한국 프로야구에서 두 차례 등판을 마쳤다. 가능성과 과제를 모두 남겼다.
타투스코는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4피안타 6볼넷 6탈삼진 4실점(4자책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6월 26일 치른 첫 번째 경기에서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5자책점)을 마크한 타투스코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8.68을 마크하게 됐다.
베일을 벗은 타투스코는 직구 의존도가 높은 투수였다. 컷 패스트볼과 투심을 던지는 타투수코는 100개의 공을 던진 LG전에서 직구 88개, 커브 9개, 체인지업 3개를 던졌다. 82개의 공을 던진 롯데전에서는 직구가 59개, 커브가 21개, 체인지업이 2개였다. 구속은 합격점을 받았다. 롯데를 상대로 최고구속 149km, LG전에는 148km를 기록했다.
완급 조절에 능한 투수는 아니다. 2일 경기 전 정민철 한화 투수코치는 타투스코는 힘이 넘친다. 하지만 완급 조절이 되지 않으면 지속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직구는 투수가 가장 많은 힘을 쏟아 붓는 구종이다. 직구 일변도로 투구할 경우 투수구가 많아지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주무기인 직구의 제구 또한 중요하다. 타투스코는 롯데전에서 2사사구, LG전에서 6개의 볼넷을 범했다. 특히 LG전에서는 1회 1사 후 연속 네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갑자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타투스코는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날카로운 제구력을 보이지 못했다. 2012년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더블A에서 9이닝당 볼넷 3.72개, 2013년 트리플A에서 5.74개의 볼넷을 내줬다. 2014 시즌 트리플A에서는 1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3.42개로 볼넷 수치를 낮췄다. 한국에서 역시 제구에 좀 더 신경 써야 된다.
하지만 타투스코는 2경기에서 분명 가능성을 보여줬다. 우선 9⅓이닝동안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그가 가진 공의 힘을 증명했다.
타투스코는 2012년 더블A에서 9이닝당 8.53개, 2013년 트리플A에서 7.46개, 2014년 트리플A에서 5.81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변화가 심한 타투스코의 직구는 타자가 치기 힘든 공이다.
또한 땅볼 유도가 많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타투스코는 한국에서 치른 2경기에서 땅볼로 11개의 아웃을 잡아냈다. 플라이볼로 아웃을 잡은 것은 네 차례였다. 한국 무대에서 타투스코의 움직임이 심한 직구가 통한다는 증거다.
수치로 나타난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타투스코는 2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어느 선수나 다른 리그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타투스코의 향후 등판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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