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무리한 선수 기용일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박종윤 좌익수이 실패한 도박으로 끝나는 것 같다.
롯데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3-7로 8회 강우콜드패를 당했다. 전날(1일) 경기가 홈런 3방씩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넥센이 힘에서 우위를 점했다면, 이날 경기는 롯데의 수비가 경기 흐름을 바꿔 놨다.
롯데의 시작은 좋았다. 2회 황재균의 투런포가 터지며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선발 대결에서도 넥센이 40여일만에 1군에 복귀한 문성현을 내세웠고, 롯데는 시즌 6승을 올리고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이 나서 무게감에서 롯데가 앞서보였다. 이런 점에서 2회초 선취 2득점은 커보였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미묘한 실책성 수비 하나가 분위기를 넥센쪽으로 흐르게 했다. 옥스프링은 2사 1,3루에서 허도환에게 적시타를 허용 1실점했고, 1,2루 위기가 계속된 가운데 서건창과 상대했다. 옥스프링은 까다로운 타자 서건창을 맞아 5구 승부 끝에 좌측으로 높이 뜬 타구를 유도했다. 좌익수와 유격수, 3루수 사이로 뜨는 높은 공이었다. 육안으로 볼땐 좌익수가 잡기에 편한 타구. 하지만 이날 올 시즌 9번째 좌익수로 기용된 박종윤은 멈칫거렷고, 유격수 신본기가 박종윤을 가리키며 콜플레이를 했지만 아무도 잡지 못했다. 결국 2루주자 로티노가 홈을 밟았고, 1루주자 허도환이 3루, 서건창은 2루까지 들어갔다.
2-2 동점,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었다. 옥스프링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결국 후속타자 이택근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2-4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박종윤의 불안한 수비는 4회에도 한 번 더 나왔다. 2사 2루에서 상대 이택근의 좌중간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더듬거렸다. 박종윤의 더듬거리는 플레이가 없었더라도 2루주자는 홈으로 들어오는 상황이었지만 이택근이 2루까지 여유있게 들어갔고, 이는 실책으로 기록됐다.
박종윤은 1루 수비에서는 흠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수비를 펼친다. 수비 범위도 리그 탑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좌익수는 어설프다. 프로 데뷔 후 첫 경험이기 때문이다. 박종윤이 좌익수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팀 사정 때문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의 고민은 루이스 히메네스, 최준석, 박종윤의 1루 포지션이 겹쳐 교통정리를 해야했다. 셋 중에 둘이 1루수와 지명타자를 나눠 맡는다고 해도 한 명을 쓸 수 없는 처지였다. 이에 박종윤은 스프링캠프때부터 좌익수 훈련에 나섰다.
물론 박종윤이 시즌초부터 좌익수로 나선 건 아니다.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문호가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달 11일 사직 LG전에서 처음으로 좌익수로 출전했다. 그럭저럭 수비가 나쁘지 않아 롯데의 실험은 성공하는 듯했다. 게다가 박종윤이 타율 3할1푼8리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어 타선의 극대화를 노릴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이날 불안한 수비로 롯데는 다시 고민에 빠지는 모양새다.
[jcan1231@maekyung.com]
롯데는 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3-7로 8회 강우콜드패를 당했다. 전날(1일) 경기가 홈런 3방씩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넥센이 힘에서 우위를 점했다면, 이날 경기는 롯데의 수비가 경기 흐름을 바꿔 놨다.
롯데의 시작은 좋았다. 2회 황재균의 투런포가 터지며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선발 대결에서도 넥센이 40여일만에 1군에 복귀한 문성현을 내세웠고, 롯데는 시즌 6승을 올리고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이 나서 무게감에서 롯데가 앞서보였다. 이런 점에서 2회초 선취 2득점은 커보였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미묘한 실책성 수비 하나가 분위기를 넥센쪽으로 흐르게 했다. 옥스프링은 2사 1,3루에서 허도환에게 적시타를 허용 1실점했고, 1,2루 위기가 계속된 가운데 서건창과 상대했다. 옥스프링은 까다로운 타자 서건창을 맞아 5구 승부 끝에 좌측으로 높이 뜬 타구를 유도했다. 좌익수와 유격수, 3루수 사이로 뜨는 높은 공이었다. 육안으로 볼땐 좌익수가 잡기에 편한 타구. 하지만 이날 올 시즌 9번째 좌익수로 기용된 박종윤은 멈칫거렷고, 유격수 신본기가 박종윤을 가리키며 콜플레이를 했지만 아무도 잡지 못했다. 결국 2루주자 로티노가 홈을 밟았고, 1루주자 허도환이 3루, 서건창은 2루까지 들어갔다.
2-2 동점,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이었다. 옥스프링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결국 후속타자 이택근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2-4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박종윤의 불안한 수비는 4회에도 한 번 더 나왔다. 2사 2루에서 상대 이택근의 좌중간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더듬거렸다. 박종윤의 더듬거리는 플레이가 없었더라도 2루주자는 홈으로 들어오는 상황이었지만 이택근이 2루까지 여유있게 들어갔고, 이는 실책으로 기록됐다.
박종윤은 1루 수비에서는 흠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깔끔한 수비를 펼친다. 수비 범위도 리그 탑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좌익수는 어설프다. 프로 데뷔 후 첫 경험이기 때문이다. 박종윤이 좌익수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팀 사정 때문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의 고민은 루이스 히메네스, 최준석, 박종윤의 1루 포지션이 겹쳐 교통정리를 해야했다. 셋 중에 둘이 1루수와 지명타자를 나눠 맡는다고 해도 한 명을 쓸 수 없는 처지였다. 이에 박종윤은 스프링캠프때부터 좌익수 훈련에 나섰다.
물론 박종윤이 시즌초부터 좌익수로 나선 건 아니다. 위험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문호가 부진에 빠지면서 지난달 11일 사직 LG전에서 처음으로 좌익수로 출전했다. 그럭저럭 수비가 나쁘지 않아 롯데의 실험은 성공하는 듯했다. 게다가 박종윤이 타율 3할1푼8리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어 타선의 극대화를 노릴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이날 불안한 수비로 롯데는 다시 고민에 빠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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