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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탈락의 품격…승리보다 빛난 패배
입력 2014-07-02 20:01  | 수정 2014-07-02 21:01
【 앵커멘트 】
오늘로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팀이 다 가려졌는데요.
비록 8강에 진출하진 못 했지만 마지막까지 멋진 승부를 펼치고 떨어진 팀들이 많은 박수갈채를 받고 있는데요.
아름다운 패배란 이런 게 아닐까요.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벨기에의 파상 공세를 온몸으로 막은 미국 골키퍼 하워드.

결국 연장전들어 33번째 슈팅이 뚫리면서 벨기에에 8강행 티켓을 내줬지만, 사람들은 투혼의 진수를 보여준 미국에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 인터뷰 : 사라 텐시 / 미국 응원단
- "내 평생 이토록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미국인으로서 긍지를 느낀 적이 없었어요."

한국에 굴욕적인 패배를 안기고 16강에 올랐던 알제리는 승리보다 빛나는 패배가 무엇인지 보여줬습니다.


이슬람 종교의식인 라마단 기간 일부 선수들이 금식하고 독일과 16강전에 나서 탈진으로 쓰러지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는 모습으로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 인터뷰 : 모하메드 부티시 / 알제리 응원단
"선수들이 우리에게 준 행복만큼 그들도 행복하길 바랍니다."

투혼을 다한 멕시코는 네덜란드에 지고도 더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네덜란드가 결승 페널티킥을 유도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비난받는 사이 끝까지 온 힘을 다 한 플레이로 당당한 패배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개최국 브라질을 승부차기까지 괴롭힌 것만으로도 대통령과 국민의 환대를 받은 칠레 선수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승리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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