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인] 스포츠센터를 호텔로…조례안 변경 로비 의혹
입력 2014-07-02 19:40  | 수정 2014-07-02 20:28
【 앵커멘트 】
그런데 서울시 김형식 의원이 숨진 재력가 송 씨가 소유한 또 다른 염창동 건물의 용도 변경을 해주려고 조례안을 발의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호텔이 들어설 수 없는 지역에 호텔을 짓도록 도와주겠다는 거였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살해된 재력가 송 모 씨가 소유한 서울 염창동의 한 건물입니다.

송 씨는 지난 2012년 말 이 스포츠센터 건물과 주변 땅을 경매로 싼값에 사들였습니다.

당시 송 씨는 용역업체를 동원해 센터 회원들을 몰아내고 건물의 용도 변경을 추진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 "그 사람들(스포츠센터 회원들)은 회원권이 다 날아갔잖아요. 조폭들 동원해서 싸우고 난리가 났었지."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피해자 송 씨는 준공업지역인 이곳에 스포츠 클럽 대신 호텔 등 고급 숙박시설을 지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원래 준공업지역은 주택과 산업시설이 혼합된 지역으로 공동주택과 오피스텔, 고시원만 지을 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송 씨가 건물을 사고 4개월 뒤,

김형식 서울시 의원은 준공업지역에도 생활형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조례안을 발의합니다.

조례안이 변경되면 송 씨 건물에 호텔을 지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조례안은 일부 의원 반대에 부딪혀 결국 지난달 폐기됐지만 통과됐다면 이 건물은 수백억 대에 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김 의원이 이 역시 송 씨에게 돈을 받고 대가성 입법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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