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정치인이 반대파의 부인들을 강간하겠다는 등의 막말성 협박 발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동부 웨스트벵골 주의 지역정당 트리나물콩그레스(TMC) 출신 연방 하원의원인 타파스 폴은 몇 주 전 총선 과정에서 지역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마르크스주의인도공산당(CPIM)이 우리를 건드린다면 가만있지 않겠다"며 "애들을 보내 그쪽 여자들을 강간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웨스트벵골 주 정부를 장악한 TMC와 그 이전 30여 년간 주 정부를 지배한 CPIM은 정치적으로뿐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당원의 충돌이 종종 발생할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도 당원 간 충돌로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폴 의원의 이같은 막말이 담긴 영상이 최근 지역 TV에 보도되자 정치권과 여성단체 등에서는 그의 사퇴를 요구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CPIM 소속 여성운동가인 브린다 카라트 연방상원의원은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폴 의원 사퇴를 요구했다.
인도 국가여성위원회의 마마타 샤르마 위원장은 그의 의원직 사퇴와 함께 그가 체포돼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을 주장했다.
폴 의원의 부인조차도 "끔찍한 발언"이며 "의원으로서 옳지 못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당사자인 폴 의원은 초기에는 "강간(rape)이 아니라 급습(raid)이라고 발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자 "매우 경솔하고 큰 판단 실수를 저질렀다. 조건 없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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