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글래스, 얼마나 대단하길래…영국 "영화관 내 착용 금지"

구글글래스, 얼마나 대단하길래…영국 "영화관 내 착용 금지"

'구글글래스'

영국 영화관에서 구글글래스 착용이 금지됐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에서 구글 글래스 해드셋 판매가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영국 영화출품자협회가 극장에서의 구글 글래스 착용을 금지했다고 1일 보도했습니다.

영국 영화관 10곳 중 9곳이 가입해 있는 영화출품자협회는 지난달 29일 구글 글래스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영화를 촬영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관객들에게 구글 글래스 착용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구글 글래스 착용자는 오른쪽 눈 위에 고정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인터넷 검색과 영상 촬영, 이메일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손으로 단추를 누르거나 음성만으로 기능을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타인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동의없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능력은 사생활 침해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영화출품자협회도 구글 글래스의 이런 기능을 이용해 불법 촬영된 영화의 해적판이 유통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영국의 극장 체인점인 '더 뷰'는 관객들에게 "상영관 불이 꺼지자 마자 구글 글래스 착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구글 글래스의 배터리는 중단없이 영상촬영을 할 경우 지속 시간이 45분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용자 한 명이 한 대로 영화 전체를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한 사람이 여러 대를 이용하거나 두 사람 이상이 번갈아 촬영한 후 합칠 경우 해적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극장 직원들은 구글 글래스를 착용해 해적판 촬영을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적발하기 위한 교육도 받고 있습니다. 대개 불법 촬영자들은 극장의 중앙에 앉고 그들 양옆으로 공모자가 앉아 촬영자를 외부 시선으로부터 보호합니다.

구글 역시 이런 우려를 의식해 "누군가 당신에게 전화기를 꺼달라고 요청하는 때에는 구글 글래스 역시 꺼야 한다"는 내용의 에티켓 가이드를 만들었습니다.

구글 측은 "우리는 영화 업계가 구글 글래스를 휴대 전화와 비슷한 기기로 취급하도록 권장한다"며 "영화 시작 전 기기를 꺼달라고 착용자에게 부탁하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영국에서 본격 판매에 들어간 구글 글래스는 올해 말까지 영국에서만 거의 100만대 가량 판매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글래스에 대해 누리꾼은 "구글글래스, 근데 진짜 신기하다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이 됐어" "구글글래스, 저건 쓰고만 있으면 영화가 바로 녹화되는 거잖아" "구글글래스, 우리나라에서는 안 통할 듯 저렇게 흔들리는 영상 누가 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