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충수염(맹장염) 복강경 수술이 배꼽구멍 하나를 통해 수술해도 기존에 구멍 3개를 통해 수술한 것보다 훨씬 합병증도 적고 회복도 빨라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꼽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흉터없이 깨끗하게 수술을 할 수 있게 됐고, 어릴 적 수술자국이 성장하며 점점 커진다거나 수술흔적이 평생 남게 될 걱정을 할 필요도 없게 됐다.
고대병원 소아외과 부윤정 교수는 급성충수염(맹장염)수술을 했던 12세이하 소아 303명을 대상으로 '분리형 단일포트를 이용한 배꼽절개 체외 충수절제술'과 기존의 '복강경 충수절제술'을 비교했다. 그 결과 평균 수술시간은 분리형 단일 포트를 이용한 배꼽절개 충수절제술이 기존 수술보다 유의하게 짧았으며, 재원기간 및 수술 후 식이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도 배꼽절개 충수절제술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술 후 합병증을 나타내는 환자 비율도 분리형 단일 포트를 이용한 수술은 1.2%로 기존 3공 복강경 수술보다 유의하게 낮은 수치를 보여줬다.
'분리형 단일포트를 이용한 배꼽절개 체외 충수절제술'은 배꼽만을 절개해 분리형 단일포트 및 복강경을 이용하여 충수를 분리한 뒤 체외에서 잘라내는 최소침습수술이다.
부윤정 교수는 "배꼽절개 체외 충수절제술(TULA)은 복강경 수술보다 미용적으로도 우수할 뿐만 아니라 수술시간이 짧고 합병증도 낮아 보다 많은 성장기 어린이들이 흉터없이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윤정 교수는 지난달 열린 대한소아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이와 관련된 논문을 발표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