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맞춤형 암치료로 생존율 높인다
입력 2014-07-02 13:36 

국내 연구진이 환자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암 치료를 가능케 하는 치료 효율 증진 물질을 개발했다.
황상구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팀은 방사선을 쪼여도 잘 죽지 않는 암 세포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방사선치료 효율을 높이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방사선 치료는 수술, 항암요법과 함께 암의 3대 치료법으로서 환자의 몸 상태가 수술을 받기 어렵거나 수술이 어려운 부위에 암이 생긴 경우 필수적으로 시행된다. 그러나 쉽게 죽지 않는 암세포들에게는 방사선 치료도 효과에 한계가 있어 방사선 치료 효과를 낮추는 유전자 또는 항암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져왔다.
황 박사팀은 단백질 'HRP-3'가 암세포에 많이 발현되면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암세포가 잘 죽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HRP-3은 신경세포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서 이번 연구를 통해 이 단백질이 폐암의 방사선 치료 효율을 저해하는 주요 인자라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또 'p53' 단백질을 보유하지 않은 폐암 세포주를 대상으로 'HRP-3'를 이용한 치료효율 증진 물질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 2단계 사업에서 항암제와 방사선의 병용치료 효과를 증진시키는 기술을 개발해 폐암 환자의 치료효율을 20% 이상 높이겠다는 목표다.
황 박사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환자의 유전정보를 분석하면 방사선치료 효과의 예측이 가능하다"며"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최적 맞춤치료로 폐암의 방사선 치료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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