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을 앞두고 한중 관계에 대한 '열공'에 나섰다.
2일 열린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는 임혜란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가 '한중 관계 조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시진핑 주석의 3, 4일 이틀간 방한을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분석, 전망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과 중국과의 관계는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중국 산시성 시안에 70억달러(한화 약 7조7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지었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인 메모리 반도체가 아니라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10나노급 V낸드 플래시가 만들어진다.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해 해외 공장에서는 첨단 제품을 잘 생산하지 않는 업계 통념과 다른 행보다. 그만큼 삼성에게 있어 중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과 시진핑 주석의 사이도 가깝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 2005년 삼성전자 수원 사업장을 방문한 데 이어 2007년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도 찾은 바 있다. 이재용 부회장과는 수원 사업장 방문 때부터 인연을 맺어 아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에서 수차례 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방한에도 시진핑 주석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삼성전자 사업장 참관을 직접 안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삼성 사장단이 중국에 대해 공부한 것은 역사가 깊다. 지난 2011년부터 이번 사장단 회의까지 총 9번 강연 주제로 중국이 등장했다. 이번 주에도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맞춰 한중 관계를 다시 조망하기 위해 이같은 주제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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