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하원호(가명·30세)씨는 국내 한 대기업이 만든 컴퓨터를 10만원 중반대에 구매해 사용 중이다. 놀라운 가격의 비밀은 이 컴퓨터가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한 '리퍼브 제품'이라는 점에 있다. 리퍼브 제도는 전시 제품이나 반품 온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마케팅을 의미한다. 원호씨는 새것 같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면서 "월세 가격을 아끼게 됐다"며 만족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셜커머스를 중심으로 리퍼브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리퍼브는 '새로 꾸미다'를 뜻하는 영어 단어 '리퍼비시(refurbish)'의 준말로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되거나 진열장에 전시되었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올해 상반기 리퍼브 제품의 판매수량과 매출액이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각각 6배와 3배 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노트북 등 가전제품이 60%를 차지해 다수를 차지했다. 애플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가 1200개 팔리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쿠첸 밥솥, 소니 디지털카메라, 삼성 데스크탑 PC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티몬은 이외에도 접이식 자전거, 캠핑용품, 완구, 선글라스, 여성용 가방 등 리퍼브 제품도 같은 기간 수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판매 제품군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덧붙엿다.
리퍼브 제품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들 제품은 약간의 흠을 제외하고는 새 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일반 제품에 비해 30∼60% 저렴하다. 반품 후 꼼꼼한 검사 과정을 거쳐 새롭게 포장, 판매돼 새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티몬 관계자는 "리퍼브 제품은 가성비가 좋아 갈수록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며 "티몬은 리퍼프 제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우수한 파트너들을 확보해 고객만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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