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차기의 심리학, 선축 이길 확률 55%…"대체 왜?"
'승부차기의 심리학'
승부차기의 심리학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29일 새벽(한국시각)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펼쳐진 브라질-칠레의 16강전에서 양 팀은 연장전까지 1대1로 비겼습니다. 결국 승부차기로 이어진 끝에 훌리오 세자르의 선방으로 브라질이 3대 2로 승리하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사실 승부차기는 이론상 키커가 이기는 싸움입니다. 볼을 차는 지점과 골대와의 거리는 11m, 키커의 발을 떠난 볼이 골라인 안으로 들어가는 시간은 대략 0.4초입니다. 골키퍼가 볼을 보고 몸을 날리는데 걸리는 시간은 0.6초. 구석으로만 차면 득점 성공률이 100%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월드컵에서 승부차기 성공률은 70%대에 불과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승부차기는 냉정한 심리전이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의 모든 눈이 지켜보고 있고, 경기장 관중들의 시선이 모입니다. 성공하면 영웅, 실패하면 국가적 역적이 됩니다. 승부차기에 11m의 잔인한 러시안 룰렛, 공개 처형 등 무서운 별명이 붙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승부차기에서는 선축, 즉 먼저 차는 것이 유리합니다. 심리적으로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인데, 실제 통계적으로 월드컵에서 선축한 팀이 이긴 확률은 55%였습니다. 브라질 역시 이번 승부차기에서 선축했으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한국이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누르고 4강에 진출했을 때 먼저 찼던 바 있습니다.
골키퍼를 보지 않는 것도 승부차기 성공의 요령으로 꼽힙니다. 영국 엑시터대 연구진은 2009년 12월 발표한 연구 결과 실축한 선수들은 대부분 슈팅 시도 전 오랫동안 골문 중앙에 있는 골키퍼를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골키퍼를 바라보면서 무의식중에 심리적인 불안감을 표출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편안한 골키퍼로서는 키커의 눈을 쳐다보면서 슈팅의 방향을 미리 예측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축할 경우 패배가 확정되는 마지막 선수의 성공률은 압박감 탓에 44%로 급락했고, 앞선 상황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부담 없는 키커의 성공률은 무려 93%였습니다.
승부차기의 심리학에 대해 누리꾼들은 "승부차기의 심리학, 쉬워보였는데 부담감이 엄청났었겠구나" "승부차기의 심리학, 먼저 차는게 유리했었군" "승부차기의 심리학,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