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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의 ‘또 다른 빛’으로 반짝거린 송창현
입력 2014-07-02 07:33 
한화 선발 송창현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오랜만에 열린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팀 간 10차전 경기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11회말 결승점이 나오기까지 양 팀의 마운드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 가운데서도 한화 선발 송창현(25)은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의 시선을 확 잡아 끌었다.
올 시즌 자신이 유일하게 승리를 기록했던 LG전에 다시 나선 송창현은 거침이 없었다. 7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경기 전까지 5.63을 기록하고 있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뚝 떨어졌다.
이 날 호투의 비결은 직구. 송창현은 총 9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70개의 공을 직구로 던졌다. 최고 142km의 스피드는 무릇 평범해 보였지만 숫자 그 이상의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2회 LG 4번 이진영과 5번 이병규(7번)를 연달아 '전봇대 삼진'으로 돌려세운 부분은 압권이었다. 모두 마지막 승부구는 과감한 직구였다. 이후에도 직구의 힘과 제구를 앞세워 송창현은 4회까지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
송창현은 6회말 2사후 박용택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기 전까지 노히트 경기를 운영하고 있었다. 갑자기 맞은 안타 때문이었을까. 송창현은 박용택의 안타 이후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 타자 오지환에게 연속으로 볼 세 개를 던진 뒤 하나의 파울타구가 나왔지만 또 다시 볼을 던지며 볼넷을 허용했다. 송창현에게는 이 날 경기의 최대 위기상황. 2사 1,2루에서 실점하는 듯 했다. 그러나 송창현은 이내 안정을 찾고 정의윤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아 송창현은 엄청난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이 날 호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경기 전 김응용 한화 감독은 선발에 이태양 말고는 아무도 없다”며 장탄식했다. 그러나 이날 송창현은 '이태양 밖에 없는' 한화 마운드에 반짝이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무너진 한화 선발진의 ‘한 줄기 빛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시켜줬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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