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 모멘텀` 건자재·사물인터넷株 날았다
입력 2014-07-01 17:15 
■ 상반기 주가상승률 분석해보니
올해 상반기 건자재, 사물인터넷, 중소형 지주사 관련 종목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업종이라도 종목마다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모멘텀이 나타난 '알짜 중소형' 종목이 주가 수익률 상위권에 들었다. '차별화' '중소형 위주'라는 상반기 주식시장의 특징이 확인된 셈이다.
1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반기(1월 1일~6월 30일)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의류업체 국동(440.66%)이었다. 이어 금강공업(207.74%) 효성ITX(181.36%) KR모터스(164.84%) 조광피혁(141.47%)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선 동화기업(342.88%)을 시작으로 선데이토즈(278.54%) 삼목에스폼(229.33%) 아이리버(205.08%) 키이스트(181.97%) 등이 5위권에 들어왔다.
업종별로 분석하면 건자재, 사물인터넷 등 올해 증시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관련 종목이 대거 포함됐다. 건자재 관련주로는 동화기업(목재) 삼목에스폼(알루미늄폼) 금강공업(건설용 강관) 에넥스(124.18%ㆍ주방 인테리어) 등을 들 수 있다. 효성ITX 유양디앤유(122.07%) 등은 사물인터넷 관련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티웨이홀딩스(122.64%) 대상홀딩스(109.74%) 일진홀딩스(95.39%) 등 중소형 지주사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선데이토즈(278.54%) 컴투스(158.33%) 같은 모바일 게임 관련주, 키이스트(181.97%) 삼화네트웍스(155.16%) 등 엔터테인먼트주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이들 종목 특징을 개별적으로 봤을 땐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존재했다. 전년 대비 우수한 실적을 내거나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전체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거침없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는 뜻이다.

일례로 국동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시가총액이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기가 회복하면서 니트의류 수출량이 늘었고, 실적도 개선됐다. 올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41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흑자전환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동의 주요 매출 지역인 미주 지역 경기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더욱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주가 수익률 상위권에 들어온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 동화기업은 지난해 1분기 39억원 영업손실에서 올해 1분기 9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주가에 불이 붙었다. 선데이토즈는 올해 초 내놓은 신작 '애니팡2'의 흥행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이 175억원을 기록해 지난 한 해 동안의 영업이익(173억원)을 뛰어넘었다. 금강공업과 삼목에스폼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18%, 441% 늘어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급등세를 이어오는 모습이다. 아이리버 역시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최근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더욱 커졌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방향성을 잃으면서 실적 등 중장기 펀더멘털에 바탕을 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앞으로도 유효한지에 대해선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은 연초 대비 주가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3.64%) 현대차(-2.96%) 포스코(-6.89%) 신한지주(-0.95%)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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