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지방 재건축·재개발 작년의 10배
입력 2014-07-01 17:06  | 수정 2014-07-01 19:17
부산 금정구 장전3구역을 재개발해 오는 9월 분양하는 `래미안 장전` 조감도. [사진 제공=삼성물산]
하반기 지방 분양시장에서 굵직한 재건축ㆍ재개발 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최근 몇 년간 지방 아파트 시장을 세종시, 혁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지구의 신규 아파트가 이끌어 왔다면 올해 하반기는 교통, 편의시설, 학군 등 기존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갖춰진 도심 물량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지방 5대 광역시와 중소도시에서 재건축ㆍ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분양될 물량은 19개 단지, 1만7407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69가구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14개 단지가 올해 가장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부산, 창원 등 경남권에 몰려 있다.

부산에서는 도시재생 사업 차원의 도심 재개발 물량이 5곳에서 7951가구나 쏟아진다. 시내 중심부로 위치가 뛰어나 상품성이 좋다는 평가다.
SK건설은 부산 남구 대연7구역을 재개발한 'SK뷰'를 오는 9월 분양한다. 전용면적 29~109㎡ 1117가구 규모로, 이 중 78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부산지하철2호선 대연역 역세권이며 경성대 인근 대형 상권은 물론 남구청, 남구도서관, 부산고려병원 등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달 대우건설은 부산 서구 서대신7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74~115㎡ 959가구 중 597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온다. 부산지하철1호선 동대신역과 서대신역 역세권 단지로 광복동 대형 상권과 자갈치 시장 등이 가깝다.
포스코건설은 경남 창원시 가음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를 이달 중 분양한다. 전용면적 59~117㎡ 1458가구 대단지로, 84~117㎡ 318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시내 중심에 자리한 이 단지는 반경 500m 내에 초등학교 4곳과 중ㆍ고교가 각각 1곳씩 위치해 교육환경이 좋다.
올해 상반기 아파트 시장을 이끌었던 대구에서도 재건축 물량이 나온다. 반도건설은 오는 11월 대구 동구 신천3동 일대를 재건축해 '신천동 반도유보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39~84㎡ 760가구 규모로, 60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대구지하철1호선 신천역과 동대구역을 이용할 수 있고, 동대구역이 복합환승센터로 조성될 예정이라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동문건설은 충남 천안시 신부동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신부동 동문굿모닝힐'을 9월 공급한다. 전용면적 59~84㎡ 2144가구 규모 매머드급 단지로 이 중 1300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온다.
천안IC가 가까워 경부고속도로 등을 통해 수도권 방면으로 이동하기 쉽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은 전북 전주시 서신동 바구멀1구역을 재개발해 1390가구를 짓는 '바구멀1구역 재개발 아파트'를 오는 11월 분양한다. 이 중 841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서신초, 환일고 등이 가까워 학군도 좋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부산은 대규모 도심 재개발 물량이 많고, 창원은 대부분 1980년대 지어진 노후 아파트라 재건축 물량이 많다"며 "지방의 활발한 재건축ㆍ재개발은 수도권 신도시 등 다른 도시의 정비사업 추진 방향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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