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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알제리] 전차군단 떨게 한 알제리의 파괴적 역습
입력 2014-07-01 07:34 
[독일-알제리] 알제리가 독일과의 16강전서 패했다. 하지만 파괴적인 역습능력을 선보이며 선전했다. 사진(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알제리가 효율적인 역습으로 전차군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비록 패했지만 독일을 떨게 한 파괴적인 역습을 선보이며 선전했다.
알제리는 1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서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했다.
경기 내내 선전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지만 연장 시작 2분만에 안드레 쉬얼레에게 골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경기 막바지 추가골을 넣는 등 투지를 불태웠다. 이날 알제리가 보여준 투혼과 역습 능력은 패배에도 빛이 바래지 못했다.
이날 알제리는 주포 이슬람 슬리마니가 독일 골문을 노리고 소피앙 페굴리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변칙적인 파이브백을 택했다. 라이스 음볼리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고 파우지 굴람-에사이디 벨카렘-라피크 할리-메흐디 모스테파-아이사 만디가 수비진에 섰다. 미드필더 라인은 메흐디 라첸-소피앙 페굴리-엘 아라비 수다니-사피르 타이데르가 섰고 이슬람 슬리마니가 원톱으로 활약했다.
알제리는 수비진을 내려 전방위 압박을 펼치면서 기습적인 역습을 통해 골을 노리는 전략을 가지고 나왔다. 이 과정에서 좌우 윙백들의 활발한 공격 가담과 슬리마니의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운 역습이 효과를 봤다.
전반 8분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가 이슬람 슬리마니의 저돌적인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뛰어나왔다. 적극적인 태클로 저지했다. 전반 10분에도 또다시 슬리마니의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운 위협적인 속공이 전개됐다.
첫 슈팅도 알제리였다. 알제리는 전반 9분 엘 아라비 수다니의 패스를 이어받은 슬리마니가 저돌적인 돌파에 이어 좌측 페널티박스 코너에서 왼발슛을 때렸으나 마누엘 노이어 독일 골키퍼에게 막혔다. 1분 후에도 알제리는 슬리마니를 앞세워 위협적인 속공을 시도했다.

전반 13분 슈바인슈타이거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면서 위기를 넘긴 이후 전반 14분 이번에는 페굴리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다. 이후에도 독일의 파상공세 속에 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알제리가 계속해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알제리는 전반 17분 왼쪽 윙백 파우지 굴람의 스루패스를 슬리마니가 이어받아 골을 성공시켰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비록 아슬아슬하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단 몇 번의 터치만에 독일의 수비진을 무너뜨린 알제리의 효율적인 공격이 빛났다.
알제리는 1분 후 다시 굴람이 돌파 후 페널티박스에서 왼발슛을 때리며 독일의 골문을 노렸다. 수다니의 크로스에 이은 굴람의 슈팅이 노이어 골키퍼의 손을 스치고 골대 바깥으로 벗어났다.
이날 알제리는 슈코드란 무스타피가 나선 왼쪽 측면을 지속적으로 노리며 효율적인 장면을 여러차례 만들어냈다. 전반 27분에도 페굴리와 슬리마니의 역습을 노이어 골키퍼가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튀어나와 막는 장면이 나왔다. 알제리는 4분후에 다시 슬리마니의 역습상황으로 프리킥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독일 역시 전반에만 9차례의 슈팅을 시도하며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두 팀은 전반 골을 넣지 못하고 0-0으로 비긴 채 마쳤다. 독일의 점유율이 69%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나 알제리의 역습은 매우 위협적이었다.
후반 독일이 선수 교체를 통한 스피드를 높이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10분 필립 람, 15분 안드레 쉬를레가 연이어 슈팅을 때렸지만 골과 연결되지 못했다.
잠시 움츠렸던 알제리는 후반 중반부터 다시 위협적인 역습장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후반 27분 슬리마니의 저돌적인 쇄도로 위협적인 역습장면을 만들어냈으나 골문을 비우고 튀어나온 노이어 골키퍼의 빠른 선택에 기회를 놓쳤다. 후반 29분에도 페굴리가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시도한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슬리마니가 역습 상황에서 재빨리 때린 슛도 노이어에게 잡혔다.
이후 독일의 파상공세 속에서 알제리가 꾸준히 역습을 시도했지만 노이어의 빠른 판단에 번번이 막혔다. 결국 정규시간 혈투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얼마 지나지 않아 독일이 골을 만들어냈다. 연장 2분 뮐러가 좌측 방향으로 쇄도하다 크로스를 올렸고 쉬얼레는 왼발 뒷축을 감각적으로 갖다 대 골을 터뜨렸다.
이후 알제리는 압델무멘 자부를 투입하며 독일의 골문을 두들겼으나 끝내 만회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연장 전반 11분 코너킥에 이은 수비 실수를 틈 타 메흐디 모스테파가 슛을 때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알제리는 결국 연장 후반 막판 외질에게 쐐기골을 내주고 말았다.
체력적으로 소진된 두 팀은 이후 위협적인 장면을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알제리에게도 기회는 있엇다. 연장 전반 11분 코너킥에 이은 수비 실수를 틈 타 메흐디 모스테파가 오른발슛을 때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독일은 연장 후반 막바지 메수트 외질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쐐기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아직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페굴리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자부가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추격골을 터뜨렸다. 그렇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알제리는 결국 잘 싸우고도 쓰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비록 알제리는 사상 첫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날 보여준 역습능력과 경기력, 투지만큼은 강팀을 상대하는 약팀이 보여줄 수 있는 교과서라고 부를 수 있을만큼 훌륭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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