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화값 강세로 해외에서 카드 `펑펑` 긁는다
입력 2014-06-30 16:05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원화값으로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이 1분기에 크게 불어났다.
관세청은 지난 1분기(1∼3월) 외국에서 5000달러(약 535만원) 이상의 고액 사용자가 6만70명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들이 사용한 금액은 6억9529만달러(약 7433억원)로, 1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 총액 28억2400만달러의 24.6%를 차지했다. 고액사용자들은 3개월새 1인당 1만1575달러(약 1237만원)를 썼고, 이는 전체 신용카드 해외사용자(693만4천명)들이 1인당 평균 407달러를 사용한 것과 비교할 때 3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지난 1분기에 5만 달러 이상을 해외에서 사용한 사람은 886명으로, 금액은 8847만달러(약 94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선 관세청 외환조사과 사무관은 "지난 1분기 평균환율은 1069원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한 원화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액사용자 6만70명 가운데 개인카드 사용자는 5만6339명에 법인카드 사용자는 373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개인이 6억1616만달러를, 법인이 7913만달러를 사용했다.
관세청은 올해부터 개정된 관세법에 따라 서비스 구매내역(숙박.항공.식당 등)을 제외한 분기별 5000달러 이상의 해외 물품구매와 현금인출 사용내역을 매분기 여신금융협회로부터 통보받는다. 관세청이 외국환거래규정에 따라 연간 입수하는 명세는 불법외환거래를 단속하는데만 사용할 수 있고, 과세자료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관세청은 수입가격을 허위로 낮게 신고한 뒤 현지에서 차액을 카드나 현금으로 지불해 관세를 포탈하는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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