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오줌길을 막고 있는 '요로 결석' 환자가 7~8월 여름철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또 요로결석 환자 3명중 1명꼴로 40~50대 중년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로결석(질병코드 N20~23)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 25만명에서 지난해 28만명으로 4년동안 11.8%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도 1527억원에서 1926억원으로 26% 증가했다.
5년간 월별 평균 환자 수를 보면 8월(3만8750명)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7월(3만6099명).9월(3만5411명)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25.5%)와 40대(22.8%)가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40대와 50대 중년 남성이 31.3%를 차지해 요로결석 환자 3명중 1명꼴이었다.
요로결석증은 신장부터 방광, 요도(마지막 소변 배출 통로)에 이르는 오줌 길(요로)을 탄산나트륨.수산나트륨 등이 뭉쳐 생긴 돌(요석)이 막아 오줌의 흐름을 방해하는 질병이다. 갑자기 옆구리나 배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한다.
여름에 요로결석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땀으로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오줌 속 성분들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돌(요석)이 더 쉽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요로 촬영 등을 통해 발견된 요석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경우, 물을 많이 먹고 소변량을 늘려 자연스럽게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크기가 어느 정도 이상이면 약물을 사용하거나 초음파를 쏘아 돌을 깨야한다. 요로결석 상태를 방치하면 신장과 방광 등에 심각한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요로 결석을 예방하려면 특히 여름철에 많은 수분을 섭취하고, 평소에 염분이 많은 식품을 줄여야한다. 소금은 물론이고 고추장과 햄·베이컨 등 육류 가공식품이 대표적 고염분 음식들이다. 반대로 구연산 성분은 요석 형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오렌지.자몽.귤 등 시큼한 맛의 과일이나 주스는 요로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박기효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