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부터 세월호 수색에 투입하는 잠수사와 해군함정 등 인력과 장비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9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경.해군 관계자 등은 지난 21일 수중탐색 협조회의에서 오는 7월 15일까지를 목표로 수중탐색 기간을 연장하고 추가연장 여부는 유가족 반응과 탐색결과를 고려해 결정하기로 했다.
회의에서는 또 장기 수색에 지친 해군 잠수사들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투입 잠수사 수를 7월 1일부터 현재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이고 15일 이후에는 현재 기준 2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인다는 내부 방안이 제시됐다. 이 계획대로라면 다음달 1일부터 해군 SSU 잠수사가 현재 109명에서 70여 명으로, UDT잠수사가 현재 89명에서 60여명으로, 총 198명에서 160여명으로 줄어든다. 7월 15일부터는 현재의 절반가량인 100여명의 잠수사가 현장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계획에는 물살이 거센 대조기, 중조기에는 잠수사들을 전원 철수시켜 휴식을 취하게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현재는 대조기, 중조기에도 조류의 흐름을 지켜보며 현장 바지에서 대기하도록하고 있다.
해군함정 등 장비지원도 줄어들 전망이다. 독도함은 정비와 훈련 참가를 이유로 다음달 15일께 진해 지역으로 복귀한다. 지휘본부 인원도 현재 28명에서 18명으로 줄여 해군 3함대 사령부로 이관할 계획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오는 30일 실종자 가족들에게 1차 정밀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수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어서 이 같은 내부방침에 대한 유족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해군 관계자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실종자 수도, 수색 여건도 많이 바뀐 상태라 보다 효율적인 탐색구조방안을 찾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마지막 한명의 실종자를 찾을 때까지 작전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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