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으로 잘 알려진 김운성 작가(50)가 독립운동가 조문기(1927∼2008) 선생의 동상을 만들어 내달 제막한다. 29일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조문기 선생은 지난 1945년 7월 24일 친일 집회가 열리던 서울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별관)에서 폭탄을 터뜨린 독립운동가다. 그는 이에 앞서 1942년에는 일본에서 조선인 노동자 차별에 항의하는 파업을 주도했다.
해방 후인 1959년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했다고 몰아세운 조작 사건에 연루돼 고초를 치르기도 했다. 지난 1999년부터는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을 맡아대중 모금을 통해 '친일인명사전' 편찬에 힘을 보탰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부민관 폭파 의거 69주년 기념일인 내달 24일 조 선생을 기리기 위해 그의 모교인 경기도 화성 매송초등학교에 동상을 세우기로 하고 김 작가에게 제작을 맡겼다. 특히 제작비 5000여만원 중 1000만원은 일반 시민의 성금으로 충당해 그 의미를 더했다. 나머지는 화성시와 국가보훈처의 후원을 받았다.
약 1.8m 크기의 동상은 청동 재질로 만들어지며 조 선생이 왼손에 새를 얹은 채 앉아있는 모습이다. 자유와 독립을 상징하는 새는 지난 2011년 12월 세워진 위안부 소녀상의 어깨에도 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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