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서 재력가 살인사건' 현직 서울시의원이 사주
입력 2014-06-29 09:00  | 수정 2014-06-29 11:13
【 앵커멘트 】
지난 3월, 서울 내발산동에서 수천억 원대 재력가가 살해된 사건, 기억하십니까.
범인이 경찰에 검거됐는데, 알고 보니 현직 서울시의원이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은색 옷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팔짱을 끼고 계단을 오릅니다.

30분 정도 지난 뒤 태연히 걸어 내려오는 남성.

손에는 도끼를 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서울 내발산동에서 수천억 원대 재력가로 알려진 67살 송 모 씨를 살해한 44살 팽 모 씨입니다.


팽 씨는 범행 직후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택시를 수차례 갈아타고 인천의 한 사우나로 도주했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팽 씨는 사우나에서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이곳으로 이동해 범행에 사용한 도구와 옷가지를 모조리 불태웠습니다."

팽 씨는 10년 넘게 친구처럼 지내온 서울시의회 44살 김 모 의원의 사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의원은 팽 씨에게 빚 7천만 원을 받지 않는 대가로 자신에게 5억여 원을 빌려 준 송 씨를 살해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장성원 / 서울 강서경찰서 형사과장
- "김 씨가 죽은 피해자에게 채무가 있는데, 채무에 대해 굉장히 압박을 한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를 못 하게 하겠다…."

김 의원은 팽 씨에게 도피자금을 보내는가 하면, 팽 씨가 경찰에 붙잡힌 사실을 알고도 태연히 지방선거에 출마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의회 관계자
- "(마지막으로 보신 게 언제쯤이죠?) 선거 끝나고 오셨죠. (당선된 이후에도 왔다 가셨다고 하는데?) 네 오셨어요. "

경찰은 김 의원과 팽 씨를 구속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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