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누구나 사심(私心)이 존재한다. 고로 좋아하는 사람은 자꾸 보고 싶고 뭐든 다 잘 어울릴 것만 같다. 이놈의 사심 덕분에 팬픽이 탄생, 큰 이슈를 일으킨 적도 있다. 이처럼 좋아하는 작품에 사심 담긴 스타가 등장한다면 금상첨화에 일석이조다. 영화감독들이 고심해 차린 밥상(영화)에 슬쩍 숟가락을 얹듯, 오직 편집자의 ‘사심을 가득 담아 새로이 밥상(재캐스팅한 영화)을 다시 차리려 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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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여수정 기자]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지만 정작 청소년들은 못 보는 아이러니한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알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의 얼굴 편의점을 배경으로 아홉 명의 아르바이트생들이 겪는 하루를 통해 지금 이 순간, 이 도시를 살아가는 젊음의 모습을 담았어. 그룹 서프라이즈 영화 담당 공명을 시작으로 헬로비너스 유영, 신재하, 김희연, 안재민, 이바울, 김새벽, 정혜인 등 개성만점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이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
또한 개개인의 사연을 지닌 아르바이트생의 일화가 보는 이들에게 격한 공감을 안겨. 마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이들의 최악 혹은 신선한 에피소드 모음이랄까.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해 어느 하나 잘났다고 꼽을 수 없지만 유일한 호러, 공포로의 장르 전환을 알리는 성준(안재민 분)의 이야기가 가장 돋보여. 이에 극중 성준 역을 맡은 안재민 역시 내가 출연하는 작품의 장르는 다른 부분과 달리 공포, 스릴러, 서스펜스다. 감독님과 시나리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여러 가지 버전으로 많이 촬영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어.
‘우리 만난 적 있죠편으로 정리 가능한 성준의 이야기는 편의점에 묘령의 여자가 찾아와 상자를 맡기며 아무것도 사지 않는 사람에게 전해주세요”라는 말을 하고 사라져. 여자가 떠난 후 성준은 편의점을 찾는 수많은 사람들 중 주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홀로 손님을 관찰하며 내적갈등(?)을 겪는 성준의 모습부터, 묘령의 여자 때문에 순간 호러, 공포로의 전환, ‘랩생랩사 성준의 삶 등 관객들을 웃기고 무섭게 만들지.
언더그라운드 힙합 뮤지션 지망생으로 성준 역은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영애의 사촌 동생 재민으로 나오는 배우 안재민이 열연했어. 드라마 속 이미지에 ‘랩 사랑을 더해 말 그대로 랩생랩사 그 자체야. 힙합에 제대로 빠졌지.
사진=MBN스타 DB
그러나 구리 구리 양동근을 빼놓고는 힙합을 논할 수 없어. 안 그래? 양동근이 성준 역을 맡게 된다면, 안재민표 성준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 됐을지 몰라. 똘기 충만한 묘령의 여자보다 한층 고차원적인 엉뚱함으로 오히려 그녀를 당황케 만들었을 거야. 성준이 귀엽게 손님들과 상자를 두고 밀당을 했다면, 양동근은 격하고 필 충만하게 손님들을 관찰했을 테야.가장 하이라이트는 힙합 음악을 크게 들으며 혼자만의 세상에 빠진 모습이지. 양동근이 홀로 가사를 흥얼거리며 몸으로까지 표현하고 있다면 흥겨움을 배가됐을 거야.
사진=포스터
이미 양동근의 힙합 충만함은 ‘블랙가스펠을 통해 증명됐잖아. 영화 속에서 힙합에 감성을 더해 열창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어. 또한 VIP시사회나 각종 행사장 속 양동근의 패션이나 팬들을 향한 거친 하이파이브, 느낌 있는 팬 서비스 등을 미루어봤을 때 ‘우리 만난 적 있죠?라 아닌 ‘우리 만난 적 있죠? YO가 될 걸.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