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데이트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대응책은 '그냥 헤어진다'와 '경찰에 신고한다'가 1,2위로 꼽혔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전국 20~30대 미혼남녀 491명(남성 213명, 여성 278명)을 대상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데이트 폭력의 기준은?'이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의 기준은 '신체폭력'(32%), '직접적인 욕설'(31.8%), '기물파손'(14.5%) 등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주로 '신체폭력'(45.1%)을, 여성은 '직접적인 욕설'(36.7%)을 데이트 폭력의 기준으로 생각했다.
전체 응답자 중 72.3%는 데이트 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 겪은 데이트 폭력은 '혼자 하는 욕설'(31%), '기물파손'(27%), '고성 등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발언'(19.2%)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실제로 겪은 데이트 폭력은 '혼자 하는 욕설'(31.4%), '기물파손'(29.1%), '원치 않는 스킨십'(15.2%)인 반면, 남성(132명)은 '고성 등 자존심 상하게 하는 발언'(37.1%), '혼자 하는 욕설'(30.3%), '기물파손'(23.5%) 순이었다.
전체 미혼남녀의 66.8%는 데이트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다. 그 이유를 묻자 남성은 '화났다는 것을 알려주려고'(44.9%), '무의식적으로 흥분해서'(36.7%)라고 답했다. 여성은 '상대가 잘못해서'(36.5%), '상대가 먼저 욕이나 폭력을 행사해서'(27.6%)라고 대답했다.
연인과 다툼 중 데이트 폭력이 발생한다면 참을 수 있는 한계에 대해 41.5%는 '혼자 하는 욕설'까지는 참을 수 있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고성 등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발언'(23.2%), '기물파손'(22.4%)을 택했다.
데이트 폭력의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는 42.4%의 응답자가 '그냥 헤어진다' 를 선택했다. 이어서 '경찰에 신고한다'(16.3)는 의견이 2위, '부모님이나 지인들에게 알리고 도움을 구한다'(15.5%)가 3위로 나타났다.
이명길 듀오 연애코치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인지 신체적인 폭력이 동반돼야만 '데이트 폭력'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고, 심지어 자신이 데이트 폭력 피해자이면서도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트 폭력은 신체적 폭력은 물론, 언어적·정신적 폭력도 포함되는 만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데이트 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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