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이만수 감독도 매료된 이영표의 냉철한 월드컵 지론
입력 2014-06-28 06:49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도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입담에 흠뻑 빠졌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야구 이만수(56) SK 와이번스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영표(37) KBS 해설위원의 한 마디에 매료됐다.
이만수 감독은 지난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이영표 해설위원이 남긴 명언(?)을 되새기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에서 1무2패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이영표 해설위원은 이번 월드컵이 만들어낸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 위원은 날카로운 분석과 예상, 냉철한 입담으로 월드컵 기간 내내 화제가 됐다.
이 감독이 인정한 이 위원의 한 마디는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벨기에전에서 0-1로 패한 뒤 남긴 선수들을 향한 냉철한 일침이었다.
이 위원은 16강 진출이 좌절된 직후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월드컵은 증명하는 자리다. 결국엔 증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에 경험을 쌓으려고 나오는 팀은 없다.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이걸 통해서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모두가 월드컵에서 잘하기 위해 준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K리그를 위해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충고를 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이영표가 말을 정말 똑똑하게 한다. 아주 좋은 말을 했다”며 감독들도 흔히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사석에서는 그렇지 않다. 속으로만 하고 겉으론 못한다. 필요한 말인데 감독도 그런 말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감독은 감독은 늘 선수들이 항상 잘하기만 기대하고 바라고 있는 것”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올 시즌 SK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성적은 7위까지 추락했다. 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강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이 감독도 이 위원의 경험이 아닌 증명하는 자리”라는 한 마디에 동병상련을 느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SK가 증명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 감독은 9회말 절묘한 대타 작전에 성공하며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5-4 역전승을 거뒀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