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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대표팀 1승도 하지 못한채…'16강 진출 실패'
입력 2014-06-27 14:25 
16강 진출 실패 / 사진=MK스포츠


'16강 진출 실패'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노리던 한국 축구가 16년 만에 '조별리그 무승'의 치욕을 당하며 탈락의 비운을 맛봤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최종전에서 10명이 뛴 벨기에를 상대로 후반 33분 얀 페르통언(토트넘)에게 결승골을 허락하면서 0-1로 패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무2패(승점 1·골득실 -3)에 그쳐 벨기에(승점 9·골득실+3), 알제리(승점 4·골득실+1), 러시아(승점 2·골득실-1)에 이어 꼴찌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태극전사들이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실 때 같은 시간 러시아를 상대한 알제리는 1-1로 비겨 사상 첫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1무2패) 이후 16년 만입니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3승2무2패)을 시작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1승1무1패)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1승1무2패)까지 3개 대회 연속 조별리그 승리를 따낸 바 있습니다.

특히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는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의 기적을 바랐지만 졸전을 거듭한 끝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처량한 귀국길에 오르게 됐습니다.

홍 감독은 지난 1,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원톱 스트라이커 박주영(아스널)과 골키퍼 정성룡(수원)을 빼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과 골키퍼 김승규(울산)를 투입하는 용병술로 벨기에 사냥에 나섰습니다.

구자철(마인츠)이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은 가운데 중원은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가시와 레이솔) 조합이 출격했습니다.

포백도 변화없이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김영권(광저우 헝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이용(울산)이 나섰습니다.

이에 맞선 벨기에는 16강 진출에 성공한 여유 속에 러시아와의 2차전에 비해 선발 출전 선수가 7명이나 바뀐 사실상 1.5군으로 나섰습니다.

또한 한국은 전반 44분 벨기에의 드푸르가 볼 다툼을 하던 김신욱의 오른 발목을 고의로 밟아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차지했지만 끝내 득점을 따내지 못하고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을 빼고 공격수 이근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이근호는 김신욱과 함께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1명이 빠져 헐거워진 벨기에 골대를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근호는 후반 6분 이청용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파고드는 위협적인 드리블을 선보였고,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헤딩으로 골을 노리며 '위기 반전 카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후반 중반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해진 한국은 김신욱 대신 김보경(카디프시티)을, 손흥민 대시 지동원(도르트문트)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잔뜩 웅크린 벨기에의 철옹성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마지막 '한방'을 살리지 못한 한국은 오히려 벨기에의 역습에 허를 찔렸습니다.

후반 15분 투입된 벨기에의 10대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릴)가 한국 사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역습에 나선 오리기는 개인기로 한국의 수비를 뚫은 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중거리포를 날렸습니다.

강하게 골대를 향한 볼을 김승규가 어렵게 펀칭했지만 흘러나온 볼을 쇄도하던 벨기에의 베르통언이 가볍게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트렸습니다.

알제리와 러시아가 1-1로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는 가운데 조별리그 통과의 마지막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오직 다득점이 필요했지만 결국 0-1로 패했습니다.

16강 진출 실패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16강 진출 실패 안타깝다...질때도 있고 이길때도 있겠지만 이번 만큼은 대표팀 모든 선수및 감독까지 신경이 많이 쓰였을 듯" "16강 진출 실패 일찍 잠들었다.." "16강 진출 실패 마지막 경기가 졌지만서도 제일 만족스러웠던 경기인 듯"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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