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가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장거리 국제선 취항에 도전한다.
27일 진에어 마원 대표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진에어 취항 6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유럽과 미주지역까지 운항이 가능한 B777-200ER 항공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라며 "새로 도입하는 B777-200ER에 가칭 '이코노미 플러스 존(Zone)'도 3~40석 가량 운영해 일부 추가 운임으로 일반 이코노미 좌석보다 더 넓은 좌석 간격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에어의 B777-200ER은 총 393석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진에어는 B777-200ER 항공기 도입을 위한 정부 인허가와 관련 내부 준비를 거쳐 1호기를 올해 12월 초에 도입할 계획이다.
중대형 항공기 도입은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진에어가 처음이다.
더불어 진에어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총 9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대규모 기단 확대에 나선다.
현재 총 11대의 B737-800 항공기를 운영 중인 진에어는 올해 7월에 B737-800 1대, 12월에 B777-200ER 1대를 도입하고, 내년에는 B737-800 5대, B777-200ER 2대를 추가 도입해 연말까지 총 20대의 기단을 형성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항공기 도입 확대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 중 4개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우선 진에어는 최근 운수권을 배분 받은 제주-시안(중국), 제주-취엔저우(중국) 노선에 오는 10월부터 각 주 2회씩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이어 12월에는 인천-후쿠오카(일본)와 인천-코타키나발루(말레이시아) 노선을 각각 주 7회씩 신규 취항해 연말까지 국제선 정기 노선을 총 16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B777-200ER을 통한 장거리 국제선은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2대가 동시 운영 가능한 내년 여름부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하와이 호놀룰루를 유력한 취항지로 점찍고 있다. 장거리 노선 투입 이전까지는 기존 운항 중인 홍콩과 괌 노선에 투입해 공급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마원 진에어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사이가 규모나 기종 등에 있어 진에어의 가장 공격적인 사업 확대 시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 LCC 최초의 중대형기 도입으로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하고 국내외 LCC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하며 지속 성장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영업이익 76억원을 달성해 역대 동기 대비 최고 실적을 기록한 현재의 추세를 하반기 신규 노선 취항으로 더욱 공고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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