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원유 시추에 나선 남중국해 분쟁도서 주변해역에서 중국 선박들이 베트남 어업감시선 27척을 들이받아 피해를 줬다고 베트남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베트남소리방송(VOV) 등은 어업감시국 관리의 말을 빌려 중국이 지난달 초 파라셀 군도(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에 원유시추 설비를 들여온 이래 중국 선박들의 고의적인 선체 충돌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하 레 베트남 어업감시국 부국장은 이 과정에서 어업감시선 승무원 15명도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 선박들이 베트남 감시선들을 고의로 들이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증거자료들을 갖고 있다며, 베트남 측이 공격했다는 중국 측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 부국장은 그러면서 어떠한 베트남 감시선도 중국 선박을 고의로 공격, 충돌하거나 중국 해역을 침범한 적이 없다며 중국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주변해역에서 조업하던 베트남 어선 17척도 해경 감시선을 앞세운 중국어선들의 공격을 받아 선체가 파손되고 수십 명의 어민들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레 하이 빙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이 경계선 확정 문제로 논란을 빚는 해역에 또 다른 시추설비를 배치했다며 이런 분쟁해역에서는 어떤 나라도 일방적으로 시추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빙 대변인은 이어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상황을 한층 악화시키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를 거듭 비난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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