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토종의 매운맛…트러스톤·WAP 수익률 발군
입력 2014-06-26 17:39  | 수정 2014-06-26 18:37
◆ 아시아 헤지펀드 열풍 (下) / 걸음마 뗀 한국형 헤지펀드 ◆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의 대형 쇼핑ㆍ오피스 타운인 선텍시티 지하에는 '부의 분수(Fountain of Wealth)'란 이름의 초대형 분수가 있다. 분수의 힘일까. 선텍시티에 위치한 트러스톤자산운용 싱가포르 현지법인이 운용하는 2개 헤지펀드는 나란히 우수한 운용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트러스톤 다이나믹코리아펀드'는 올해 초 헤지펀드 평가기관인 바클레이헤지로부터 최근 3년(2011~2013년) 평균 수익률이 '이머징아시아 톱10' 헤지펀드에 선정됐다. 한ㆍ중ㆍ일에 최근 동남아까지 투자 대상에 포함시킨 '트러스톤 팰콘아시아펀드'도 2012년 16.8%, 2013년 14%의 수익을 냈고 올해도 5월 말까지 약 4%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6월 싱가포르에 진출한 우리투자증권의 헤지펀드 운용 자회사 'WAP(Woori Absolute Partners)'도 헤지펀드 전문 'HFMWeek'지가 주최한 'HFMWeek 아시아 퍼포먼스 어워즈 2013'에서 멀티스트래티지 헤지펀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남 WAP 법인장은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면서 올해 초 싱가포르 현지 패밀리오피스 등을 중심으로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의 팰콘아시아 펀드도 수탁액이 1년 전 100억원에서 현재 4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이무광 트러스톤자산운용 법인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트러스톤 헤지펀드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지만 아직 우리 펀드 규모가 너무 작다고 생각한다"며 "우수한 트랙레코드 유지와 함께 펀드 규모를 키우는 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말했다.
[싱가포르 =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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