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 속에서도 '가치주ㆍ배당주ㆍ우선주' 3인방은 날았다. 올 상반기 주가가 박스권을 깨고 상승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코스피가 2000선 공방을 지속하며 지루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가치주ㆍ배당주ㆍ우선주 펀드는 국내외 주식형 펀드들과 차별화된 성과를 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주식)종류Ci' 펀드가 18.76%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증권자 1[주식]종류C 5'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주식)종류C-E' 펀드가 각각 17.41%, 15.35% 수익률을 기록해 뒤를 따랐다.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각각 2.45%, 4.24%로 같은 기간 -0.7%를 기록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이다. 펀드별 수익률과 자금 유출입은 연초(2013년 1월 2일) 대비 2013년 6월 25일 현재 수익률과 설정액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성장이나 이익 개선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저평가된 중소형주나 배당주, 우선주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피나 대형주 주가가 정체된 가운데 그간 시장에서 저평가되던 주식들의 갭 메우기가 활발해지면서 이들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등락과 관계없이 가치주ㆍ배당주ㆍ우선주 펀드가 안정적 수익을 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들 펀드로의 '자금 쏠림'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대표적 가치주 펀드로 꼽히는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 1(주식)(모)'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증권자 1(주식)모' '신영마라톤증권(주식)'으로는 올 들어 각각 2000억원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대형주ㆍ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삼성코리아대표증권 1[주식]' 등에서는 수천억 원의 자금이 무더기로 빠져나갔다.
상반기 펀드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과 반대로 채권, 원자재, 신흥국 펀드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전문가 추천 반대로만 갔어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가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각각 2.11%, 4.65%를 기록했다. 올 한 해 가장 위험한 투자자산 중 하나로 꼽혔던 금 펀드는 11.98%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원자재 펀드도 6.73% 수익을 거뒀다.
당초 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고 선진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주식 투자가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 상반기 글로벌 유동성이 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시장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미국 유럽 등 중앙은행이 상황에 따라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당초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시장 흐름이 전개된 것이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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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요 펀드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우선주증권자(주식)종류Ci' 펀드가 18.76%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증권자 1[주식]종류C 5'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증권(주식)종류C-E' 펀드가 각각 17.41%, 15.35% 수익률을 기록해 뒤를 따랐다.
가치주와 배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각각 2.45%, 4.24%로 같은 기간 -0.7%를 기록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 선방하는 모습이다. 펀드별 수익률과 자금 유출입은 연초(2013년 1월 2일) 대비 2013년 6월 25일 현재 수익률과 설정액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성장이나 이익 개선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저평가된 중소형주나 배당주, 우선주를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며 "코스피나 대형주 주가가 정체된 가운데 그간 시장에서 저평가되던 주식들의 갭 메우기가 활발해지면서 이들 펀드가 높은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주ㆍ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삼성코리아대표증권 1[주식]' 등에서는 수천억 원의 자금이 무더기로 빠져나갔다.
상반기 펀드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과 반대로 채권, 원자재, 신흥국 펀드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전문가 추천 반대로만 갔어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가 여전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각각 2.11%, 4.65%를 기록했다. 올 한 해 가장 위험한 투자자산 중 하나로 꼽혔던 금 펀드는 11.98%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원자재 펀드도 6.73% 수익을 거뒀다.
당초 전문가들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후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로 채권 수익률이 떨어지고 선진국 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주식 투자가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 상반기 글로벌 유동성이 금,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시장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고 미국 유럽 등 중앙은행이 상황에 따라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당초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시장 흐름이 전개된 것이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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