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반군 ISIL, `유전 장악·공군기지 공격` 공세 이어가

이라크 수니파 무장반군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ISIL)가 25일(현지시간) 일부 유전을 장악하고 최대 공군기지를 공격하는 등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ISIL은 이날 바그다드 북쪽 살라헤딘 주 주도인 티크리트 인근의 유전지대인 아질을 공격해 최소 세 곳의 소규모 유전을 장악했다고 현지 엔지니어가 전했다.
이 엔지니어는 ISIL이 장악한 유전들의 하루 석유 생산량이 도합 2만8000배럴 가량이며, 경찰이 철수한 뒤 현지 부족들이 유전을 지키다 최근 ISIL이 인근 알알람 마을을 공격하면서 이들 역시 철수했다고 덧붙였다.
티크리트에서 동쪽으로 30㎞가량 떨어진 아질 유전에는 이라크 내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바이지와 터키 제이한으로 이어진 송유관 2개가 연결돼 있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00㎞ 거리에 있는 바이지에서는 ISIL과 정부군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라크 국영TV는 정부군이 산업 요충지인 바이지를 사수하기 위해 현지 병력을 보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ISIL은 또한 이날 오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야스리브 마을로 진군해 마을에서 5㎞ 떨어진 공군기지를 위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군 4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 등이 전했다.
이곳은 이라크 전쟁 때 미군이 운영하던 '캠프 아나콘다' 기지로 이라크 내 최대 공군기지다.
현지 주민 등 목격자들은 반군이 기지를 세 방향으로 포위하고 박격포를 쏘는 등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속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