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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 ‘드라마뒤집기’①] 저조한 시청률+논란 속 빛났던 드라마
입력 2014-06-26 13:39 
[MBN스타 남우정 기자]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다. 2등도 기억하기 힘든 와중에 뒷 순위는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편견 속에서 시청률도 작고, 스케일도 작지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들을 모아봤다.

◇ 시청률은 아쉬워도 ‘로코의 자존심 지켰다 ‘앙큼한 돌싱녀

MBC ‘앙큼한 돌싱녀는 장르 드라마가 상반기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였다. 머리 쓰는 장르 드라마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쉬어가는 시간, 아무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동화되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차별화, 장점이 됐다.

5%대의 시청률로 시작해 9%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이유는 바로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장님 전문 배우로 불렸던 주상욱은 ‘앙큼한 돌싱녀에서 성공한 CEO와 찌질한 고시생 두 가지 모습을 상반되게 보여줬고 이민정은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안정적인 연기력을 펼쳤다. 서강준은 신인임에도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대세 연하남에 합류했다.

◇ 절대 악인과의 대결 ‘골든크로스

평범한 가정이 절대 권력에 의해 파탄 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줬던 KBS2 ‘골든크로스는 답답하지만 소시민이 승리하는 모습을 통해서 대리만족과 정의에 대한 진심의 메시지를 전했다. 묵직한 드라마였기 때문에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6%대로 시작해 두 자릿수 시청률로 종영한 ‘골든크로스는 분명 선방을 했다.


그 중심에는 쉴 틈 없는 연기력들의 향연이 있었다. 소시민에서 아버지를 잃고 사업가가 될 때까지 고생이란 고생을 다 한 김강우와 절대 악인 정보석, 엄기준, 김규철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보석은 딸 앞에선 천사표 아빠였지만 뒤에선 권력을 이용해 스폰서, 살인까지 저지르는 파렴치한으로 분해 분노를 자아냈다.

◇ 논란만 아니었어도… ‘감격시대

올해 방송된 작품들 중에서 ‘감격시대만큼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은 없다. 시작 전부터 제작사가 급격히 교체, 편성이 바뀌었고 극 중간에 작가가 바뀌었다. 출연 배우의 겹치기 논란이 일어났으며 드라마 촬영 중 출연료 미지금으로 촬영 중단 사태까지 맞았다.

이런 여러 상황 속에서도 ‘감격시대는 당시 시대를 쫀쫀하게 그려내면서 남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TV를 통해서 강한 액션을 보기 어려웠지만 ‘감격시대는 최대한 리얼함을 살리며 남성들을 자극했다.

발연기 논란을 일으켰던 김현중의 확 달라진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꽃보다 남자에서 흰 천과 바람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라고 외치던 김현중은 이제 말 대신에 눈빛으로 얘기를 하며 상남자로 변신했다.

◇ 단막극의 힘을 제대로 ‘드라마 스페셜

유일하게 남아있는 단막극이 주는 상징성은 남다르다. 매회 다른 일야기를 그리고 짧지만 그 여운은 오래 남는다. 그 중 ‘칠흑과 ‘괴물은 사회적 메시지를 함께 전했다.

‘칠흑은 한 학생의 버스 사고 죽음으로 인생이 달라진 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누가 가해자이고 피해자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리얼한 심리 표현으로 호평을 받았다.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렸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이후에 방송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괴물은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전말을 그렸다. 살인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권력자들의 모습을 노골적으로 그려냈다. 이기적인 인물들의 팽팽한 긴장감이 극에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단막극에서 볼 수 없었던 최신 카메라인 에픽 드래곤을 사용해 화려한 영상미까지 잡아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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