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홍원 유임, 세월호 참사 적폐 고칠 총리 찾겠다더니…"국정과제가 시급"
입력 2014-06-26 11:08 
정홍원 유임/ 사진=정홍원 총리 사퇴 기자회견, MBN
정홍원 유임, 세월호 참사 적폐 고칠 총리 찾겠다더니…"국정과제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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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6일 정홍원 국무총리가 낸 사의를 60일만에 반려하고, 유임시키기로 전격 결정했습니다.

사의표명을 했던 총리가 유임조치되기는 헌정 사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두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춘추관에서 한 브리핑에서 "정홍원 총리의 사의를 반려하고 총리로서 사명감을 갖고 계속 헌신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께 국가개조를 이루고 국민안전시스템을 만든다는 약속을 드렸다. 이를 위해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국정과제가 산적해 있다"며 "하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들로 인해 국정공백과 국론분열이 매우 큰 상황인데 이런 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끝에 오늘 정 총리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두현 수석은 또 문제로 지적돼온 인사검증 강화를 위해 인사수석비서관실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적폐를 뜯어고칠 수 있는 높은 도덕성을 갖춘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찾아 국정을 정상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셈이 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특히 청와대가 내걸었던 국가대개조 모토도 총리유임으로 빛이 바래게 됐습니다.

새누리당은 이날 신임 국무총리를 지명하지 않고 사의를 표한 정홍원 총리를 유임키로 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정에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민현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산적한 국정 현안의 추진을 위한 대통령의 고뇌에 찬 결단으로 이해한다"면서 "정부의 중단 없는 국정추진을 위해서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표를 반려, 유임시킨 데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총리 후보 한 명을 추천할 능력이 없는 무능한 정권임을 자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인사추천 및 검증 책임을 진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인사시스템의 문제를 인정, 청와대에 인사수석실을 둔다고까지 하면서 끝내 김기춘 비서실장의 책임을 묻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홍원 유임에 대해 누리꾼은 "정홍원 유임, 인사수석비서관실 만들면 인사 잘 할 수 있게 되는건가" "정홍원 유임, 세월호 사건 책임 물어서 사퇴한 거 아니었나" "정홍원 유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정말"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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