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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보다 못한 조쉬벨, 골든벨인가 계륵인가
입력 2014-06-26 06:01  | 수정 2014-06-26 12:39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조쉬벨이 경기 전 타격 연습 도중 먼 산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외국인 타자가 맞나 싶다. 토종보다 못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안 쓰자니 아깝고 쓰자니 속이 터진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조쉬벨(28)의 현주소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이상 기류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다. 각 팀별로 외국인 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기존 토종 타자들에게 미치는 시너지 효과는 더 무시할 수 없다.
예외도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루크 스캇(SK 와이번스)은 차치하자. 떠오르는 외국인 타자는 조쉬벨 뿐이다. 탁월한 3루 수비 외에는 눈에 띄는 활약이 도무지 없다. 영입 당시 ‘거포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던 것이 사실. 그래도 기대 이하의 성적표가 난감하다.
조쉬벨은 시즌 초반 잘나가는 외국인 타자였다. 3루 수비는 명불허전. 뛰어난 선구안에 홈런까지 펑펑 날렸다. 평가절하 됐던 조쉬벨은 재평가를 받았다. 오래 가지 않았다. 부진의 골이 깊다.
조쉬벨은 최근 2경기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지난 2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은 조쉬벨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기 힘들었다. 조쉬벨은 4차례 타석에 들어서 3차례 주자가 있는 상황에 허탕만 쳤다. 2회 1사 2루서 땅볼, 4회 1사 1루서 헛스윙 삼진, 6회 2사 1, 2루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9회 마지막 타석도 헛스윙 삼진.
무기력의 극치였다. 배트 스피드와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았고, 볼에 방망이 돌기 일쑤다. 좋다던 선구안이 사라진지도 오래다. 차라리 혼자 죽어 다행”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

조쉬벨의 시즌 성적표를 보면 수치로 계산이 나온다. 조쉬벨은 9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바닥을 밑돈다. 타율(.267) 득점권 타율(.225) OPS(.778) 홈런(10개) 삼진(56개) 병살(10개)은 대부분 최하위권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득점권 타율이다. 타율이 좀 떨어져도 한 방이 있으면 그래도 쓸 만하다.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낮다. 타율 3할 이하의 외국인 타자도 조쉬벨과 스캇(.284) 둘밖에 없다. 삼진과 병살은 일등이다.
팀 내로 눈을 돌려도 한참 처진다. 현재 타순이 곧 성적이다. 조쉬벨은 팀 내 타율 7위에 해당한다. LG는 팀 타율이 9개 구단 중 가장 낮은 .276이다. 삼진과 병살도 역시 가장 많다.
LG의 3루수 대안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김용의가 스프링캠프서 3루 수비에 집중했다. 조쉬벨 영입으로 김용의는 손주인과 함께 2루수를 나눠 맡고 있다. 둘 다 쓰고 싶은 양상문 LG 감독이 딜레마에 빠져 있는 포지션이다.
그러나 조쉬벨을 전력에서 아예 제외시키기엔 부담이 크다. 현실적으로 대체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셈이다. 부활 기다림에 지쳐가는 LG. 골든벨이 울리지 않는 조쉬벨은 그저 계륵일 뿐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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