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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실점+7승’ 이재학, 찰리 기운 제대로 받았다
입력 2014-06-25 21:29  | 수정 2014-06-25 21:42
NC 다이노스 원투펀치 찰리 쉬렉과 이재학이 은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NC 다이노스의 외국인-토종 원투펀치가 의기투합했다. 찰리 쉬렉이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다음날 이재학이 1실점 쾌투로 LG 트윈스 타선을 잠재웠다.
우리 이재학에게 노히트노런 기를 다 줬다.”
지난 24일 잠실 LG전서 외국인 투수 최초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던 찰리가 이재학에게 기를 팍팍 불어넣었다며 웃었다. 찰리는 한국프로야구 통산 11번째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고, 2000년 이후 14년 만에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찰리의 바통은 이재학이 그대로 전해 받았다. 이재학은 25일 잠실 LG전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3-1 승리를 이끈 이재학은 시즌 7승(4패)째를 올렸다.
이재학은 1회 2사 후 정성훈을 볼넷, 2회 1사 후 채은성의 2루타를 맞으며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해 실점 없이 출발했다. 2회초 NC 모창민의 선제 투런포로 타선 지원도 받았다.
이재학은 3회말 이날 경기 유일한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김용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맞은 1사 2루서 오지환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허용해 1-2로 쫓겼다. 그러나 중심타선으로 이어진 정성훈을 헛스윙 삼진, 이진영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이재학은 이후에도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 없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4회 2사 2루서 이병규(7번)를 견제사 시키며 위기를 넘겼고, 5회 2사 1루서도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대 위기였던 6회 2사 1, 2루서도 조쉬벨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위기마다 자신감 넘치는 승부가 돋보였다. 역시 이재학다웠다.

이재학은 7회말 선두타자 최경철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손정욱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NC 불펜도 이재학을 도왔다. 손정욱-원종현-손민한으로 이어진 계투진이 나서 8회 1사 1, 2루 위기를 깔끔하게 넘겼다. 마무리 김진성도 2점차 리드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 세이브를 올렸다.
이재학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LG전 3경기 평균자책점도 1.76에서 1.11로 낮췄다. 찰리의 노히트노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킨 날이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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